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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SSD 시장 뛰어든 중국

TECH/반도체 Insight

 

 

 

 

세계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이 연일 화제입니다. 최근에는 중국 칭화유니그룹 자회사 유니스플렌더(Unisplendour)가 미국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 웨스턴디지털 지분 15%를 인수했습니다. 총 투자비는 37억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조4560억 원에 해당하는 거액입니다. 며칠 후인 21일(현지시간)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190억 달러(약 21조6410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결국 중국 기업이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한 셈입니다. 과연 이러한 중국 시장의 움직임은 어떠한 것을 의미하며, 향후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정부는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국산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인수도 제의할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대표기업 인수를 미국 정부가 호락호락하게 허락할 리 없지요.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실제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최근 중국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과 기술 확보에 좀 더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기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빅데이터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낸드플래시 기술 발달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성능이 좋아지고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이 산업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EMC, 델, HP 등 기존 기업용 스토리지 강자 외에 바이올린메모리 등 후발 스토리지 제조사들이 실리콘밸리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장 변화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들이 업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웨스턴디지털 지분을 인수한 것은 급격히 성장할 데이터센터, 서버, 스토리지 시장에서 경험을 쌓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체 기업 IT시장에 어떤 변화가 불고 있는 것일까요?

 

 

 

 

웨스턴디지털 지분 인수로 칭화유니그룹은 웨스턴디지털 대주주가 됐습니다. 중국 기업이 미국 회사 주식을 인수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번 인수 뒷배경을 먼저 살펴볼까요?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2012년 3월 3일에 히타치 글로벌 스토리지 테크놀로지스(HGST)를 인수했습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진 두 기업의 합병이었습니다. 이 거래는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중국상무부(MOFCOM)가 승인을 하지 않아 웨스턴디지털과 HGST는 한 회사로 합치지 못했고 HGST는 웨스턴디지털의 계열사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상무부는 웨스턴디지털과 HGST가 별도 브랜드와 제품을 계속 유지하는 대신 제조와 연구부문을 합칠 수 있도록 승인했습니다. 칭화유니그룹이 웨스턴디지털 지분 인수를 발표하기 불과 몇 주 전이었습니다. 결국 칭화유니그룹도 웨스턴디지털의 제조와 연구 부문에 대한 합병 가능성을 갖게 된 셈입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지적재산권은 웨스턴디지털이 그대로 보유하지만 협력 가능성은 열렸습니다.

 

 

 

▲ 칭화유니그룹의 WD 지분 인수 발표

 

 

칭화유니그룹의 웨스턴디지털 지분 인수가 발표됐을 때 시장은 예상보다 조용했습니다. SSD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데 비해 웨스턴디지털 사업 구조는 아직 HDD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SSD 기술력 확보를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HDD와 SSD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제품을 내놓는 등 상대적으로 SSD 시장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HDD가 사양 산업이라 판단하고 지난 2011년 씨게이트에 HDD 사업부를 1조5000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아직 전체 시장 규모는 HDD가 크지만 SSD가 이 시장을 상회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예측입니다.

 

시장조사업체 IHS 3분기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9년에 SSD가 HDD 시장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HDD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매출이 5% 줄고 판매대수는 7% 줄지만 SSD는 매출과 판매대수가 각각 13%, 20%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세계 SSD 시장 점유율 (자료 : IHS, 2015년 3분기 기준)

 

 

 

 

 

 

상대적으로 SSD 기술과 경험이 약한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 인수자가 되면 결국 중국이 낸드플래시 시장에 진출하는 셈입니다. 웨스턴디지털 인수 사례처럼 지적재산권을 중국이 갖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칩 생산·유통과 낸드플래시 파운드리에 대한 긴밀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샌디스크는 그동안 피인수 가능성이 높은 주요 기업으로 꼽혀왔습니다. 낸드플래시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까지 할 수 있는 팹도 갖고 있습니다. 자사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SSD도 판매하지요. 무엇보다 샌디스크가 보유한 낸드플래시 관련 기술 특허는 강력합니다. 에러정정코드(ECC) 기술, SSD 수명을 늘리는 웨어레벨링 등 다양한 낸드플래시 기술 특허를 보유했습니다. 낸드플래시 특허 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기업을 합병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풀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도 샌디스크와 특허 사용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과거 샌디스크와 특허 소송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샌디스크를 인수해 단숨에 수준 높은 낸드플래시와 SSD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HDD와 SSD 기술을 두루 갖추니 저가형 스토리지부터 고사양의 대용량 첨단 기업용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와 서버 시장까지 모두 섭렵할 수 있게 됩니다. SSD 시장 입지도 단숨에 높아질 전망입니다. IHS의 2015년 3분기 조사 기준으로 샌디스크는 올해 10%, 웨스턴디지털은 7%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인텔을 제치고 2위에 오르는 셈입니다.

 

 

 

이번 인수 성사로 중국은 늘 곁눈질만 해온 데이터 저장장치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험을 쌓게 됐습니다. 실제 기술 연구개발에 관여하지 않더라도 시장의 긴밀하고 깊숙한 흐름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은 상당한 기회입니다. 향후 수 년 내에 이 경험은 중국이 직접 낸드플래시와 저장장치를 설계·생산해 국산화하는데 큰 동력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샌디스크의 낸드플래시 팹은 향후 중국이 낸드플래시와 SSD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이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웨스턴디지털을 거쳐 우회 진출하는 셈이지만, 주요 결정권을 보유한 만큼 향후 전략 변화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배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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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맨 2016.08.09 20:26 ADDR 수정/삭제 답글

    중국 칭화유니그룹 정말 무섭네요. SK하이닉스가 SSD에서도 입지가 더욱 커졌음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s://blog.skhynix.com SK하이라이트 2016.08.19 00:08 신고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SK하이닉스의 행보를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