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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서울에 정착한 프랑스 살롱 문화 #문토 #최인아책방

TREND/트렌드 Pick!

 

 

“퇴근길 대학밴드 OB 모임으로 향하는 박 대리. ‘갈릴레오 피가로~’를 흥얼거리는 그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설렘이 가득합니다. 며칠 전 본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에피소드와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 이야기를 하려니 벌써부터 마음이 벅찬가 봐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영화 이야기는커녕 다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와 얼마 전 입을 뗀 아기 자랑, 주식과 집값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시끌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반갑기는 하지만 이제는 관심사가 달라졌다는 생각에 조금 기운이 빠지기는 하네요.”

 
 
 

_ 관계의 공허함에서 찾은 오아시스, 살롱

 

 

‘워라밸’, ‘소확행’ 등이 이슈가 되며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죠. 동호회나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된다고는 하지만, 기존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피곤합니다.


기존의 관계가 그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트로의 에피소드 속 박 대리처럼, 친구와 가족들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죠.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많아도 내 생각에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없다면, 결국 마음은 공허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살롱 문화가 떠오르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의미 있어 보입니다.


▲ 우디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화가, 소설가 등 각 분야의 예술인들이 살롱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출처: NAVER영화) 

 

  

살롱(Salon)은 프랑스어로 ‘방’을 뜻하는 말입니다. 18~19세기 프랑스인들이 자유롭게 술집, 카페 등의 공간을 드나들며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살롱 문화의 모태입니다. 사람들이 느슨하게 모여 서로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하는 형태의 문화는 기존의 친목 모임이나 동호회 등 커뮤니티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왜 사람들은 살롱 문화에 관심을 보일까요?

 
 
 

_ 도시인들이 살롱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첫째, 살롱 문화는 관계의 익명성을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해주는 게 ‘관계’라지만, 자유로운 대화를 가로막는 것 또한 ‘관계’입니다. 대화 중 견해가 충돌했을 때, 관계 중심의 모임에서는 결국 나이와 성격 등에 따라 어느 한쪽이 견해를 굽히거나 의견을 철회하고, 대화의 주제를 틀어버리는 등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없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살롱 문화를 기반으로 한 모임에서는 서로 나이와 성별, 학벌, 직업 등은 잠시 내려두어야 합니다. 수평적 관계에서 소통하기 때문에 오직 서로의 대화와 교감에만 집중하며 서로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살롱 문화는 ‘주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살롱에는 단순히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는 관심사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박 대리처럼 지인들과 관심사를 나누지 못해 씁쓸해할 필요 없어요. 지인들과는 관계에만 집중하고 관심사는 살롱 모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의견을 개진하며 열띤 토론을 벌일 수 있으니까요. 


주제 지향적 소통이 관계의 익명성과 만나면,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폭넓게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주제 중심으로 소통하다 보면 서로 친목을 다지는 것도 더욱 자연스러워집니다. 


 한국 살롱 서비스 ‘취향관’의 모임 공간.

(출처: 취향관 공식홈페이지)

 

 

세 번째, 살롱 문화에서는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느슨한 소통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소통이 자유롭다는 장점도 있지만, 기본 소통 가이드가 무너져 구성원들 사이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는 곧 커뮤니티의 붕괴로 이루어지게 마련이죠.


요즘 한국의 살롱 서비스는 대부분 참여자가 오프라인으로 모여 소통할 공간을 제공합니다. 모두가 함께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얼굴을 맞대고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소통이 이루어지며, 참가자 간 매너는 필수입니다. 사적인 관계는 살롱 밖에서 가져도 충분합니다.

 
 
 

_ 함께 성장하는 취향공통체, 소셜 살롱 문토(MUNTO)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표방하는 소셜 살롱 문토는 지난 2017년 3월 취향을 기반으로 한 살롱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입니다. 음악, 미식, 영화 등 다양한 주제의 정기 모임을 3개월 단위로 제공합니다. ‘리더’를 중심으로 하지만 참가자 모두가 주인이 되는 모임이기도 합니다. 현재 총 27개의 모임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Q1. 문토가 정의하는 ‘소셜 살롱’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문토가 지향하는 모임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배워나가는 ‘참여 지향’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부제입니다.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모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Q2. 문토가 개설한 모임의 ‘리더’는 전문가를 뜻하나요?


▲ 요가를 함께하는 문토 모임 회원들. 문토의 리더는 강연자가 아닌 함께 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도록 인도하며 자신도 참여하는 역할을 한다.

(출처: 문토)

 

 

문토가 정의하는 리더는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며, 주제에 관해 깊이 이야기하고 나누는 사람’입니다. 모임을 이끈다기보다, 서로의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경험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문토의 리더의 이상향입니다.



Q3. 작년에 2개로 시작한 모임이 어느새 27개까지 늘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취향’에 포인트를 맞춰 끝까지 그 기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모임들이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은데, 문토의 모임은 끝까지 참석률이 높다는 것이 이러한 노력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Q4. 문토와 함께하는 모임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 참가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모임을 진행합니다.

(출처: 문토)

 

 

문토의 주인공은 ‘관심사’입니다. 때문에 ‘나는 몇 살이고 어디 살며 무엇을 합니다’라는 소개 대신, 자신의 관심사로 소개하도록 합니다. 서로 지위와 나이를 떠나 수평적인 조건에서 관심사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회원 상호 간에도 ‘**님’으로 부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Q5. 올 연말과 2019년에는 어떤 걸 준비하고 있나요?


11월 말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겨울 시즌 모임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부적이고 다양한 취향을 포괄할 수 있도록 주제를 세분하고 믹스업하려 합니다. 예를 들자면, 단순히 요리가 아니라 ‘마리아주와 와인’이나 ‘여행으로 알아보는 세계 음식’ 등 연관된 주제를 컬래버레이션 하는 것이 되겠지요.

 

 

 

_ 책방의 살롱화, 책에서 답을 찾는 최인아 책방

 

 

 

 

2016년 8월 선릉역 부근에 문을 연 최인아 책방은 인물, 예술, 시사 등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큐레이팅 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내는 ‘생각의 숲’을 모토로 북 토크, 콘서트, 저자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해진 시간 동안 마음껏 책을 골라보고 공부하며 힐링할 수 있는 ‘혼자의 서재’도 함께 운영 중입니다.


Q1. 최인아 책방을 시작하게 된 취지는 무엇입니까?

  

‘사람들이 고민이 생겼을 땐 뭘 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보통 혼자 고민하거나 친지와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지만 정답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은 책이잖아요. 사람들의 고민과 사유에 대한 열매를 얻어 갈 수 있는 ‘생각의 숲’이 바로 최인아 책방입니다.



Q2. 살롱 문화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유명하지만, 다른 서비스와는 달라 보여요
.


▲ 클래식, 재즈, 무용, 저자 강연회 등 최인아 책방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모두 ‘책’이라는 주제로 하나로 엮여 있다.

(출처: 최인아책방)

 

 

최인아 책방의 정체성은 ‘책방’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단순히 책을 읽고 사는 것은 물론, 책과 사람과 유무형의 소통이 일어나기 때문에, 살롱의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살롱화된 책방’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저자 강연회나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로 열리는 콘서트 역시 책을 주제로 한 소통입니다. 책을 주제로 테마를 선정하거나 뮤지션들이 영향받은 책을 함께 소개하는 등 책을 매개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순 친분을 위한 소통은 최인아 책방 입장에서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문하신 고객들이나 북클럽 회원 간 책이나 고민하는 주제에 관한 소통은 환영합니다. 



Q3. 무형 소통의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 최인아 책방에서는 책을 매개체로 무형의 소통이 일어난다.

 

 

추천 서가에 있는 책들은 손으로 쓴 추천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단순히 유명인사의 추천사가 아니라, 실명과 프로필을 밝힌 일반인들이 자신이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편지로 쓴 것이죠. 책을 사거나 읽으면서 편지를 함께 읽게 됐을 때 만나지 않더라도 무형의 소통이 일어나고 있는 셈입니다. 



Q4. ‘북클럽’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더라고요.

 

▲ 북클럽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북토크에도 많은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다.

(출처: 최인아책방)

 

 

지난 4월 시작한 북클럽은, 한 달에 한 권씩 다양한 주제의 책을 선정해 고객에게 보내주는 서비스입니다. 단순히 마케팅적 이슈가 되는 책들이 아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책들을 선정하고 있으며, 북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저자와의 북 토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Q5.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나 캠페인을 소개해 주세요
.


기존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려 합니다. 동시에, 북 토크 외의 다른 멤버십과 커뮤니티적 기능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제 곧 연말, 한 해를 정리할 시간입니다. 2018년에는 얼마나 많은 일을 계획하고 작심삼일로 흘려보내셨나요? 다가오는 2019년에는 자신을 위한 멋진 계획을 세우시고 꼭 실천해 결실을 보시길 빕니다. 혼자 이루기 힘드실 것 같다면 소셜 살롱의 문을 한 번 두드려 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익명의 누군가가 함께하는 익명의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힘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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