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본 소도시로 떠나는 벚꽃여행, 도야마 & 카나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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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바람과 함께 벚나무들이 앞다투어 연분홍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벚꽃 성수기인 지금! 벚꽃 여행의 성지인 일본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오늘은 일본에서도 좀더 이색적인 곳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바로 도야마와 카나자와입니다.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두 지역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소도시인데요. 짧지만 강렬했던 특별한 벚꽃 여행, 지금 바로 떠나볼까요?



  

강을 따라 흐드러진 벚꽃의 향연, 도야마 성지공원

 


  • ▲ 도야마 트램 왕복 승차권

  • ▲ 트램을 타고 누비는 도야마 시내

  • ▲ 트램을 타고 누비는 도야마 시내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도야마 현은 웅장한 산세와 푸른 바다가 펼쳐진, 천혜의 자연을 품은 지역입니다. 해발 3,000m 산맥의 절경을 느끼며 트래킹하는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가 유명한 곳이죠. 하지만 시간이 넉넉치 않아 과감히 포기하고, 이번 여행의 목적인 ‘벚꽃’을 보러 도아마 성지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도야마 현은 트램 하나로 시내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내 제휴 호텔에 머무는 외국인에 한해 트램 왕복 승차권 1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저 역시 무료 이용권으로 트램을 타고 마을 곳곳을 천천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 ▲ 도야마 성지 공원

  • ▲ 도야마 성지 공원

  • ▲ 도야마 성지 공원

  • ▲ 도야마 성지 공원

  • ▲ 도야마 성지 공원

 

 

트램을 타고 도착한 도야마 성지공원(富山城址公園). 이곳은 도야마 현에서도 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인데요. 도야마성은 1543년에 축성된 것으로 전해지며, 1954년에 재건되어 현재 내부는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도야마 성지공원 옆으로 흐르는 마츠카와(松川) 강은 도야마 현 내에서도 손꼽히는 벚꽃 명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유람선이 운항되어 있어, 수상에서 양쪽 강가에 핀 벚꽃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7개의 다리를 통과하는 유람선을 타고 강을 따라 흐드러진 벚꽃나무 사이를 지날 땐 지상에서와는 또다른 매력이 느껴집니다. 이곳에 핀 벚꽃은 소메이요시노(왕벚꽃나무) 종으로 약 470 그루가 있으며, 3km 정도의 벚꽃나무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점심쯤 도착한 이곳에는 삼삼오오 싸들고 온 도시락을 펼쳐 놓고 먹고 있는 사람들로 붐볐는데요. 친구들 혹은 가족들과 함께 온다면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이 아닌, 벚꽃나무 아래서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로운 점심을 만끽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라에몽의 고향, 다카오카



  • ▲ 다카오카 곳곳을 누비는 노면 전차

  • ▲ 다카오카 곳곳을 누비는 노면 전차

  • ▲ 도라에몽 우체통

 

 

도야마에서 일반 열차로 20분 정도 가면 다카오카에 도착합니다. 다카오카는 카나자와 현과 도야마 현 중간에 위치한 지역인데요. 도라에몽 작가 후지모토 히로시의 고향으로 유명하며, 일본 3대 대불 중 하나인 다카오카 대불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가나야마치, 야마쵸수지 등 오래된 가옥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특히 ‘도라에몽 트램’으로 잘 알려진 노면 전차 만요선(万葉線)은 이곳의 가장 큰 인기코스입니다. 다카야마 구석구석을 다니기 때문에 한번에 둘러볼 수 있죠. 한시적인 이벤트로 운행됐었으나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로 연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요선을 타는 곳의 대합실에는 도라에몽 우체통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면 도라에몽 소인이 찍혀 배달된다고 하는데요. 이곳에 간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귀여운 소장이 찍힌 편지를 보내보세요. 여행지에서 부치는 편지는 더욱더 특별하니까요.

 

 

 

성벽과 벚꽃의 아름다운 조화, 카나자와성 공원

 


  • ▲ 카나자와 역

  • ▲ 카나자와 역

 

 

카나자와 여행이 시작되는 곳, 바로 ‘지구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청사’ 14곳 중 하나인 카나자와 역입니다. 그 명성만큼이나 웅장하고 독특한 건축물은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카나자와 시는 일본 혼슈 중앙부에 위치한 이시카와 현의 현청 소재지로, 사이가와 강과 아사노가와 강 사이에 중심가를 이루고 있습니다. 카나자와에 오면 꼭 들러야할 카나자와 성, 겐로쿠엔, 21세기 미술관은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모여 있어 둘러보기 편하답니다. 먼저 카나자와 여행의 이유, 벚꽃을 보기 위해 카나자와 성을 찾았습니다.


  • ▲ 카나자와 성

  • ▲ 카나자와 성

  • ▲ 카나자와 성의 벚꽃 나무

  • ▲ 카나자와 성의 벚꽃 나무

  • ▲ 카나자와 성의 벚꽃 나무

 

 

카나자와 성(金沢城)은 에도시대(1603년~1868년) 세도가인 마에다(前田) 가문의 대저택으로, 목조건물이기에 여러 차례 불에 타 소실됐었으나 그때마다 재건되었습니다. 봄철이 되면 성 주변이 온통 벚꽃 천지가 되어 아름다운 연분홍빛 장관을 연출합니다. 특히 햇살에 반짝이는 흰빛의 성벽과 벚꽃들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에서도 가장 오래된 이시카와 문(石川門)은 1788년 제작된 것으로, 현재 국가 중요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시카와 문은 일본 3대 공원인 겐로쿠엔 공원의 입구로 통합니다.

 

 

 

_ 일본의 3대 정원, 겐로쿠엔

 


  • ▲ 겐로쿠엔

  • ▲ 겐로쿠엔

 

 

카나자와 성 옆에 있는 겐로쿠엔(兼六園)은 오카야마 시의 고라쿠엔, 미토 시의 가이라쿠엔과 함께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힙니다. 이곳은 에도시대의 임천회유(林泉廻遊)식 대정원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데요. 흔히 떠올리는 아기자기한 일본 정원의 모습과는 달리 웅장한 규모를 자랑해 눈길을 끕니다. 입장료는 300엔이지만 벚꽃 개화 시기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히 공원의 중심에 있는 인공 연못과 그 주변으로 심어진 소나무와 벚나무, 매화나무 등의 조화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일본의 옛 모습이 남아있어 다른 공원과는 달리 고즈넉한 매력을 풍깁니다. 겐로쿠엔에서는 저녁 6시쯤부터 라이트업(light-up)을 진행해 밤에도 벚꽃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공원을 은은하게 밝히는 조명 아래 숲길을 거닐면 낮과는 또다른 낭만을 느낄 수 있답니다.




존재 자체가 작품인 21세기 미술관



  • ▲ 21세기 미술관의 외관 일부

  • ▲ 21세기 미술관의 외관 일부

  • ▲ 레안드로 에일리히의 설치 작품 <Swimming Pool>

  • ▲ 레안드로 에일리히의 설치 작품 <Swimming Pool>

 

 

카나자와 성과 겐로쿠엔을 구경한 후 21세기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이미 엄청난 줄을 이루고 있어 입장이 힘들 정도였는데요. 21세기 미술관은 마크 어빙의 책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선정된 곳입니다. 이러한 타이틀에 걸맞게 이미 미술관 자체로도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21세기 미술관은 아르헨티나 출신 레안드로 에일리히의 설치 작품 <The Swimming Pool>으로 유명합니다. 착시 효과를 이용해 물속에서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위에서 보는 것은 무료, 안에 들어가 보는 것은 유료전시 입장 시에만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1000엔이며, 버스패스나 학생증 소지자는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꼭 입장하지 않아도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미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 가보면 좋은 곳입니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거닐다, 히가시차야 거리

 

 

  • ▲ 카나자와의 히가시차야 거리

  • ▲ 카나자와의 히가시차야 거리

  • ▲ 카나자와의 히가시차야 거리

  • ▲ 카나자와의 히가시차야 거리

  • ▲ 금박 아이스크림



카나자와는 지난 400여년 간 전쟁이나 자연재해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만큼 옛 문화가 잘 보존되어 일본인들의 애착이 큰 도시라고 하는데요. 


카나자와에 왔다면 골목 투어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 바로 히가시차야(ひがし茶屋街)가 있기 때문이죠. 이곳은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촬영지로도 유명한데요. 여기서 ‘차야’는 에도시대 게이샤들이 활동했던 일종의 유흥가를 의미하며 현재 히가시차야를 비롯해 카즈나에마치, 니시차야 등 단 3곳만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조용히 걷노라면 마치 일본 역사의 한 페이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3분의 2가 전통적인 건물로 되어 있는 히가시차야 거리는 이시카와의 전통 공예품을 파는 가게가 즐비합니다. 구타니야키 도자기, 금박 화장품 등은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입니다. 또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도보투어 시 여유롭게 차 한잔하기 좋습니다. 저는 카나자와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금박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는데요. 금이 들어가서인지 가격이 무려 900엔이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먹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먹어본 결과, 생각보다 ‘금’의 맛을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히가시차야 거리는 전통거리가 잘 보존되어 있는 만큼, 이곳 어디에서든지 아무렇게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화보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CF나 화보 촬영의 단골 무대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와는 또 다른 매력이 물씬 풍기는 도야마&카나자와 여행이었습니다. 비교적 많이 알려진 도시가 아닌 만큼 로컬의 느낌이 더욱더 생생하게 전해지던 곳들이었는데요. 올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도야마, 카나자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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