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케렌시아를 찾아서… 제주도 곳곳 숨겨진 책방 BEST6

TREND/트렌드 Pick!



2018년 트렌드 중 하나인 ‘케렌시아(Querencia)’는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공간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지친 일상에서 나만의 휴식처를 찾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여행에서도 케렌시아를 찾는 움직임이 엿보입니다. 국내여행 선호도 1위인 제주도에 특색있는 독립서점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취향에 따라 책을 보거나 공간을 즐길 수 있는 독립서점이 새로운 휴식을 안겨주고 있는 것입니다. 



  

간판은 없어도 고양이는 있는 서점, 책방무사

  

 



‘(한)아름상회’라는 옛 간판을 그대로 단 채 우두커니 도로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 ‘책방무사’입니다. 언뜻 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오래되고 투박한 느낌의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매우 아늑하고 아기자기해 반전 매력을 풍깁니다. 책방무사는 2015년 가수 요조가 서울 북촌에 처음 차렸으며, 2017년 늦가을 제주 성산읍으로 이사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뮤지션의 감성이 곳곳에 고스란히 베인 듯했습니다.


책방무사에는 독립서적을 비롯해 사진집, 수필, 에세이 등 다양한 책이 저마다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형서점이라면 구석진 자리로 밀려났을 책들이 이곳에서는 주인공 대접을 받는 거죠. 또한, 필름카메라와 필름도 판매하고 있어 사진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주인처럼 책방을 지키는 고양이도 만나봐야 하는데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수시로 10길 3(아름상회라는 예전 가게 간판이 그대로 걸려 있다.)

  영업시간 12시~18시 / 수·목요일 휴무




 

책장과 술잔을 함께 넘기는 맛, 알로하 서재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무심한 듯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알로하 서재’는 최대 10명까지만 입장 가능할 만큼 협소합니다. 작디 작은 이곳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책맥'(책+맥주)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조용하게 책과 술을 즐길 수 있어 혼자 여행하는 ‘혼여족’에게 인기가 높답니다.


알로하 서재는 존재의 이유가 매우 뚜렷합니다. 이용규칙에 따르면 이곳은 기본적으로 책을 읽는 공간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가급적 혼자 오기를 권유합니다. 휴대폰도 진동모드로 바꿔야 한다고 하니 이곳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겠죠? 또한, 좁디 좁은 공간 안쪽에는 밀실이 하나 숨겨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보다 더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밀실을 차지한다면 큰 행운이겠죠! 서적 수는 많지 않지만 느긋하게 책을 읽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1길 24

  영업시간 14시~22시 / 월·화요일 휴무





제목도 모르고 책을 사는 곳, 인공위성 제주 





노랑 건물과 파랑 건물, 두 채로 이루어진 ‘인공위성 제주’는 서점보다는 카페에 가까운 분위기입니다. 특히 모던하고 따뜻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데요. 목재 테이블과 의자, 창 밖으로 보이는 싱그러운 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질문을 찾아 떠난 여행, 서점 인공위성 제주’라는 콘셉트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곳은 방문객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서점입니다. 벽 곳곳에는 한 번쯤 생각해볼 법한 주제와 질문들이 적혀있는 것도 특이합니다. 


인공위성 제주의 책들은 하얀 포장지로 싸여 있어 제목을 알 수 없으며, 구매 전에는 읽을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장르조차 알 수가 없죠. 대신 포장지에 쓰여진 질문만으로 방문객은 책을 결정해야 합니다. 내게 가장 와닿는 질문이 나와 책의 인연을 맺어주는 셈입니다. 평일에는 독서모임을 비롯해 북토크, 질문모임 등 다양한 인문활동이 열려 지적 호기심을 더합니다.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남로 123

  영업시간 11시~19시 / 월요일 휴무



 

  

누군가의 서재를 엿보는 재미, 소심한 책방

 


 
 

‘소심한 책방’은 두 명의 주인이 좋아하는 책들을 놓아두는 공간이었습니다. 때문에 서점이라는 느낌보다 주인의 서재 같은 곳이죠. 결혼 후 제주도에 정착한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방문해 더욱 유명해졌다고 하는데요. 이후 소심한 책방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독립서점 중 하나로 급부상했습니다.


서점의 내부로 들어가면 약간은 낡은 듯한 빈티지한 매력이 물씬 풍깁니다. 진열된 책의 스펙트럼도 꽤 넓습니다. 최신 베스트셀러도 보이고 마니아층이 좋아하는 서적, 독립출판물, 제주 관련 잡지 등이 있습니다. 또 제주 작가들이 디자인한 소품과 엽서, 문구류 등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특히 제주에 사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것도 이 공간의 큰 특징입니다. 




  주소 제주시 구좌읍 종달동길 29-6

  영업시간 10시~18시 / 점심 휴식 12시~13시





작지만 작지 않은, 만춘서점





대형 리조트와 야자수가 즐비한 함덕해변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만춘서점. 제주 독립서점 중에서도 가장 작다고 손꼽힐 정도로 아담함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화려한 야자수와 자그마한 서점의 대비는 마치 외국에 온 듯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자아냅니다.


이곳은 다른 서점들과는 달리 비교적 대중적인 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책 속 좋은 글귀를 적은 메모지가 책장 곳곳에 붙어 있어, 이를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6평 남짓한 실내에는 대중적인 서적을 비롯해 LP 음반과 소소한 소품들이 있어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집니다. 이국적인 겉모습 속에 담긴 따뜻한 감수성! 이게 바로 제주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주소 제주시 조천읍 함덕로 9

  영업시간 11시~19시 / 목요일 휴무


 


 

우리나라 최남단 동네책방, 라바북스



 

 

제주의 남쪽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라바북스’는 여행사진집을 출판하던 주인이 차린 독립서점입니다. 오래된 건물 1층에 들어선 이곳은, 외관이 매우 낡고 녹이 슬었지만 그런대로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눈길을 끕니다. 그 옆에는 수제베이글 맛집 ‘시스베이글’이 위치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문서적과 독립출판물이 눈에 많이 띄며, 주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여행과 사진 관련 서적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특히 주인은 여행을 다녀오면 항상 작은 사진전을 열고 사진들을 모아 사진집을 만듭니다. 현재도 발행되고 있는 이 사진집은 한 도시를 주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라바북스에 가면 또다른 여행을 꿈꾸게 됩니다.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87 1층

  영업시간 11시~18시 / 매주 수요일, 셋째 주 목요일 휴무


 

  

낯선 자극과 느긋한 여유는 여행의 묘미입니다. 제주 곳곳에 있는 듯 없는 듯 자리한 동네책방에서 책 한 권을 느긋하게 읽는 시간이야말로 여행의 묘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경험입니다. 팍팍한 일상에 지쳤다면 ‘나만의 케렌시아’를 찾아 제주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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