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를 주름잡은 문화 트렌드는?

TREND/트렌드 Pick!

 

 

어느덧 2017년과 이별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도 정말 눈깜짝할 새 지나갔죠. 그만큼 수많은 대중문화 트렌드도 유행을 선도하며 발 빠르게 선보여졌습니다. 특히 다양성을 필두로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개성 강한 트렌드가 주를 이뤘는데요. 영화, 드라마, 예능, 가요 등 각 분야 중 올 한 해 주요했던 각각의 트렌드를 집중탐구 해봤습니다. 올 한 해 어떤 대중문화 트렌드가 인기를 끌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그럼 출발~~

 
 
  

너도 잠 못 잤니? 뜬눈으로 지샜던 밤, 오싹한 공포영화 열풍



▲ 2017년 공포영화 개봉작

(출처: NAVER 영화)


  

올해 영화 트렌드 중 하나는 ‘공포영화 열풍’입니다. 올해는 그 양상이 두드러지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는 2016년과 2017년 개봉한 공포영화 중 흥행 상위 5편의 영화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공포영화는 타 장르와 달리 적은 제작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보통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올해 개봉한 상위 5편의 영화가 모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 2016년, 2017년 개봉한 공포영화 관객 수 비교 표

(자료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5편 중 가장 높은 관객 몰이에 성공한 작품은 <겟 아웃> 입니다. 이 영화는 총 2,138,148명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한 공포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뒤를 이어 <애나벨: 인형의 주인>(1,934,238명), <23 아이덴티티>(1,675,798명), <해피 데스데이>(1,351,016명),  <에어리언: 커버넌트> (1,307,226명)가 뒤를 이었습니다.


앞서 소개한 영화 개봉 시기를 살펴보면 여름에 개봉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름엔 공포영화’라는 공식처럼 기존 공포영화는 7, 8월이 성수기인데요. <겟 아웃> <에이리언: 커버넌트> 경우,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영화 시즌인 5월에 관객을 만났습니다. <23 아이덴티티>는 2월에, <해피 데스데이>는 11월에 개봉했죠. 여름인 8월에 상영된 건 <애나벨: 인형의 주인> 뿐이었습니다. 


이처럼 여름에 개봉하지 않고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장르의 특성을 오롯이 살린 SNS 활용입니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예고편 공개가 일반화되었는데요. 특히 후킹 요소가 다분한 공포영화는 예고편의 완성도에 따라 초반 흥행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그것>의 예고편은 27년마다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을 한 채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피에로의 강렬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334만회(CGV 페이스북)를 기록했습니다.

 

  • ▲ 영화 <겟 아웃> 스틸컷

    (출처: NAVER 영화) 

  • ▲ 영화 <해피데스데이> 스틸컷

    (출처: NAVER 영화)

 

 

또 하나의 흥행 요인을 살펴보면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장르 비틀기’ 영화가 관객에게 사랑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의 집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겟 아웃>을 들 수 있는데요. 귀신이나 악령이 나오는 전통 공포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 인종차별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소재로 차용, 최면술을 통한 색다른 전개와 통쾌한 복수까지 이어지는 팽팽한 긴장감을 담았습니다.


생일날 반복되는 죽음을 맞이하는 여대생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은 <해피 데스데이>는 공포 영화의 한 장르인 슬래셔 무비 장르와 캠퍼스 무비 장르의 재미를 절묘하게 혼합했는데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의외의 부분에서 웃음이 터지는 코믹장면과 예상하지 못한 반전 등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참고로 두 작품은 할리우드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인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에서 만들었습니다. 색다른 공포영화를 좋아한다면 2018년에도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작품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TV 드라마 저리 가라! 웹드라마 전성시대

 

▲ 2017년 웹드라마 흥행작

(출처: 플레이리스트, 크리스피스튜디오, 콕TV)

 

 

드라마 영역을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SNS 웹드라마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올해 초,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공개된 <연플리 시즌1>은 현실적인 대학생들의 청춘 공감 멜로를 표방하며 10~20대의 시청층을 사로잡았습니다. 국내 웹드라마 최초로 시즌 당 ‘억’ 단위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연플리 시즌2>는 평균 좋아요 수 20만 개, 조회수 500만 회 이상을 달성하며 종영 이후 팬미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연플리는 <열일곱> <옐로우> 등 청춘 웹드라마를 계속해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 ▲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방송 캡처 

    (출처: 플레이리스트)

  • ▲ 웹드라마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 방송 캡처 

    (출처: 콕TV)

  • ▲ 웹드라마 <오늘도 무사히> 방송 캡처

    (출처: 크리스피 스튜디오)

 

 

<연플리>를 시작으로 많은 웹드라마들이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2016년 ‘와이낫 미디어’에서 제작한 <사당보다 먼 의정부보다 가까운>(이하 ‘사먼의가’)는 사랑과 우정사이를 넘나드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요. 페이스북 평균 조회수가 약 62만 회에 불과했던 시즌1에 비해 시즌2에는 세 배 가까이 늘어 약 182만 회까지 달성했습니다. 최고 조회수 또한 79만 회에서 286만 회까지 세 배 이상 증가했죠. <오늘도 무사히>는 크리스피 스튜디오가 제작한 첫 웹드라마인데요. 주인공의 연애사와 함께 사회초년생으로서 겪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을 가미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 <모두의 연애> 포스터

(출처: tvN)

 

 

웹드라마는 학생 배우나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해 뉴페이스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실제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나 인기 배우들이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연플리>는 지난 6월 jtbc2에서 전체 에피소드가 방영된 후, 극중 주인공이었던 이유진과 박정우가 서울시에서 제작한 ‘서울데이트’ 영상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사먼의가>의 두 주연배우 강민아와 최원명은 웹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tvN <모두의 연애>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렇듯 SNS에서만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케이블 채널에서도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웹드라마의 영향력은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젠 예능도 똑똑하게, 인텔리 예능 인기

▲ 2017년 인기 인텔리 예능프로그램 

(출처: tvN, JTBC)

 

 

‘예능 프로그램’을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시끌벅적한 토크, 화려한 연예인들, 눈과 귀가 즐거운 흥미 위주의 소재들. 고전적인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등장하는 요소들인데요. 올해는 이러한 공식을 깨고 예능에 ‘지식’을 입힌 ‘인텔리 예능’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 ▲ 2017 비지상파 주요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자료 출처: 닐슨코리아, TNMS)

  • ▲ 2017 비지상파 주요 시사/교양 프로그램 시청률

    (자료 출처: 닐슨코리아, TNMS)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인텔리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지난 6월 첫 포문을 연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을 들 수 있습니다. 나영석 PD가 제작한 <알쓸신잡>은 유시민 작가, 황교익 칼럼니스트, 김영하 작가, 정재승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 지식인이 출연해,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인문, 사회, 과학 등 다양한 영역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인데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한 대화로 풀어내며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지난 10월부터 새로운 출연진들로 구성된 시즌 2가 방영 되었습니다. 

 

  • ▲ <차이나는 클라스>

    (출처: JTBC)

  •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출처: tvN)

 

 

JTBC <차이나는 클라스>도 대표적인 인텔리 예능 중 하나입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매회 지식인 전문가가 출연해 페미니즘, 개인주의, 저출산 문제 등 사회이슈부터 역사나 예술과 같은 학술소재까지 특정 주제에 대한 강연을 진행합니다. <차이나는 클라스>도 <알쓸신잡>과 마찬가지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주제를 지식인 전문가와 패널들간의 대화를 통해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구성이 빛을 발하죠. 물론 이 프로그램는 공식적으로 ‘시사/교양’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예능에 가까운 형식을 취하며 대중들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인텔리 예능의 재미를 충분히 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차이나는 클라스>는 jtbc, tvN 등 비지상파 채널 시사/교양 프로그램 중 시청률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 팟캐스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출처: 팟캐스트)

 

 

이런 ‘똑똑한 예능’은 ‘인문학의 대중화’의 일환으로 등장했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어렵고 생소한 지식을 쉽게 전달하려는 시도도 많이 이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2014년 채사장 작가가 연재를 시작한 팟캐스트 프로그램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하 ‘<지대넓얕>’)은 기본적인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정리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2015년에는 방송 내용을 엮은 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과학,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지식을 담은 토크 시리즈들이 성행하고 있는데요. 대중적인 지식 커뮤니케이션의 연장선상에서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지적 소재가 지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똑똑한’ 예능이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가요계 역사를 마주하다! 거장들의 n주기 기념앨범



▲ 2017년 n주기 기념앨범

(출처: SM엔터테인먼트, 서태지컴퍼니, KQ엔터테인먼트)

 

  

올해 가요계 트렌드를 살펴보면 방탄소년단을 통해 바라본 트랜스 미디어 파워, 워너원 신드롬을 이뤄낸 ‘프로듀스 101’의 성공, SMㆍYGㆍJYP 등 기존 3강 구조가 깨지면서 기회를 얻은 중소 기획사들의 약진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트렌드는 가요계를 빛낸 가수들의 특별한 해를 기념하는 앨범 발표를 들 수 있습니다.  


2017년은 1997년 1세대 걸그룹인 SES가 데뷔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자, 우리나라 대중가요에 새 역사를 쓴 서태지 데뷔 25주년, 그리고 1987년 주옥 같은 곡을 남기고 요절한 싱어송라이터 故유재하가 우리 곁을 떠난 지 30년 되는 해였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주기를 맞아 이들의 기념앨범이 발매되었는데요. 이 중 서태지와 유재하의 앨범은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 곡으로 구성되어 화제가 됐습니다.


▲  S.E.S 데뷔 20주년 기념앨범 <REMEMBER>

 (출처: SM엔터테인먼트)

 

 

지난 1월, SES의 데뷔 20주년 앨범인 <Remember>이 발매되었습니다. 기념앨범에는 히트곡 리메이크 버전을 비롯해 R&B, 댄스, 크리스마스 캐롤까지 새로운 곡이 담겼습니다. 기념앨범이지만 리메이크곡으로만 구성하지 않고 원조 걸그룹답게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SES는 작년 10월 해체 14년 만에 재결합을 선언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16년만에 재결합해 돌아온 젝스키스와 더불어 왕성한 활동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앨범 <Time: Traveler 서태지 25>

(출처: 서태지컴퍼니)

 

 

지난 9월에는 서태지 씨의 데뷔 25주년 기념앨범인 <Time:Traveler 서태지 25>가 발매되었습니다. 이 앨범은 모두 리메이크 곡으로 구성되었는데요. 방탄소년단, 어반자카파, 윤하, 헤이즈 등 젊은 스타들이 리메이크에 참여해 이슈를 모았죠. 같은 달 열린 서태지의 25주년 공연에서는 기념앨범 작업에 참여한 방탄소년단, 어반자카파가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습니다. 


▲ 유재하 30주기 추모앨범 <유재하 30년, 우리 이대로 영원히>

(출처: KQ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페이지)

 

 

12월에는 <유재하 30년, 우리 이대로 영원히>라는 제목으로 故유재하의 30주기 추모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이 앨범에는 수지, 이진아, 김조한 등 후배 가수들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수지가 부른 타이틀곡 <사랑하기 때문에>는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뮤비까지 공개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20대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나라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의 곡을 한번쯤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후배 가수들이 부른 리메이크 버전과 함께 듣는다면 더 친근감 있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사랑 받은 공포영화, 현실적인 청춘의 연애를 담은 웹드라마, 지식을 담은 예능, 가요계를 빛낸 스타들의 기념 앨범 등 2017년 대중문화 트렌드를 살펴봤습니다.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담아낸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과연 2018년에는 어떤 ‘트렌디한’ 콘텐츠가 돌풍을 일으킬지 기대됩니다!

영하이라이터 10기 김성신 문화 트렌드

김성신, 영하이라이터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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