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을 벗어나 즐기는 리얼 사운드! 노이즈캔슬링

TECH/IT 트렌드

 

 

오디오 기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얼마나 좋은 소리를 내느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더 좋은 소리’를 찾아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왔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현해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과연 ‘좋은 소리’란 무엇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현재 어떠한 기술이 존재하고 있을까요? 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술, 주변 소음을 차단해 최적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노이즈캔슬링’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더 좋은 소리’에 대한 욕심

 

 

▲ 젠하이저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출처: Sennheiser)

 

 

오디오 관련 기업들은 최고의 음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엄청난 기술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그 음질의 향상폭은 기대만큼 높지 않습니다. '1%의 음질을 높이려면 두 배의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있죠. 이 때문에 고급 오디오 수집은 ‘패가망신하는 취미’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소리란 무엇일까요? 우선적으로는 실제 음악이 연주되는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소리일 겁니다. 녹음된 미디어에 갇히지 않고 원래 소리 그대로를 들려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제 소리가 원음 그대로 담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소리를 더 많은 신호를 담는 미디어에 기록하기도 하고,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스피커 여러개로 나누어 표현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전기 특성까지 소리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고급 오디오 세계의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절대 원음’의 표현은 어렵지만, 음악이 디지털로 전환됨에 따라 사람들이 듣는 평균적인 음질의 수준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 천 곡의 음악을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됐고, 필요하면 인터넷으로 내려받아서 들을 수도 있지요. 보관하고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음원의 약점인 ‘원음에 가까운 아날로그적 소리’를 담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의 기능 중 하나인 ‘24비트 무손실 음원 재생’은 플래시 메모리와 고성능 프로세서, 전용 오디오 컨버터 등이 더해진 종합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과 헤드폰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소리의 색깔을 정해주는 것이 바로 이 헤드폰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도 큽니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투자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헤드폰과 이어폰의 발전에는 진동판이나 케이블, 사운드 처리 장치 등 소리 그 자체를 표현하는 부분이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과 연결되는 요소들이 결정하는 부분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오디오의 선을 잘라버린 블루투스는 이제 헤드폰 기술의 대세가 됐습니다. 음질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시장의 절반 이상을 무선 헤드폰이 차지했고, 음질도 꾸준히 좋아졌습니다. 이제 오디오 포맷부터 플레이어, 헤드폰/이어폰까지 오디오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올랐습니다. 음질의 향상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보편적인 기기들의 음질은 이제 나쁜 것을 골라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소리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멈추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목 받고 있는 기술이 바로 ‘노이즈캔슬링(Noise Cancelling)’입니다. 말 그대로 주변의 소음을 없애주는 기술입니다. 전원 스위치를 켜는 순간 세상과 단절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용해지지요.

 
 
  

소음은 막고, 소리는 생생하게! 노이즈캔슬링


 

▲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통해 주변의 소음을 차단, 언제 어디서나 최적화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출처: Sony) 

 


노이즈캔슬링은 마이크를 통해 주변의 소음을 읽어들였다가 이를 반대파로 바꾸어 다시 쏘는 기술입니다. 소리는 공기를 움직이는 파장인데, 주변의 소음과 그 반대의 파장을 만들어서 섞으면 서로 상쇄되면서 사라지게 되는 원리가 바로 노이즈캔슬링입니다. 그 사이에 음악을 재생하면 소음 없이 음악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최근에는 이 영역의 전통적인 강자인 보스(BOSE)에 맞서 소니(SONY)와 젠하이저(sennheiser)가 더 나은 노이즈 캔슬링 기술과 더불어 소리를 통한 다양한 음악 경험을 만들어내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휴대용 오디오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이 바로 이 ‘소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이 음악 감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기술의 이름처럼 음질 그 자체보다는 소음과 관련이 있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은 소리 하나하나에 신경을 씁니다. 사운드 엔지니어들 역시 악기의 배치부터 각 소리의 균형을 잡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습니다. 우리는 편하게 듣는 음악이지만 그 뒤에는 세심한 엔지니어링이 필요한 것이지요. 하지만 주변이 시끄럽다면 그 섬세한 소리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또한, 음량을 높일 수밖에 없지요.


모든 플레이어, 그리고 헤드폰과 이어폰은 최적의 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에 제한이 있습니다. 음량에 따라 전체적인 소리의 균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음량을 높여도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고 오히려 듣기 싫어지는 것은 바로 소리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소리를 크게 하는 대신 주변 소음을 줄이자는 것이 바로 노이즈캔슬링의 출발점입니다. 조용한 곳에서는 음악을 작게 들어도 섬세한 소리까지 전달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음량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귀 건강에도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또, 음질을 떠나 음악을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기도 합니다.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쓰면 무엇보다 ‘우리 주변이 이렇게 시끄러웠나’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선풍기 소리나 자동차 소음, 컴퓨터 냉각팬 도는 소리 등 평소에 잘 느끼지 못하던 소리들이 소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이러한 소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꼭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노이즈캔슬링만 켜 두기도 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음 속에 살고 있는 걸까요?


 고도에 최적화된 노이즈캔슬링으로 비행기 안에서 주변 소음 없이 완벽한 선명도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출처: YouTube Sony 채널)

 

 

노이즈캔슬링이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바로 비행기 안입니다. 애초 이 기술은 항공기 조종사들을 위해 개발됐습니다. 엄청난 소음을 만드는 제트 엔진이 청각을 상하게 하는 것을 막고, 무전 소리를 더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기술로 시작했습니다. 독일의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가 1980년대 이 기술을 쓸 수 있도록 젠하이저에 요청했고, 이때부터 민간 기술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공항 면세점에서 노이즈캔 슬링 헤드폰은 인기가 높은 품목이고, 몇몇 항공사들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안에서 쓸 목적으로 헤드폰을 구입합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가장 제대로 작동하는 환경은 중저음의 소리가 반복되는 것인데, 비행기나 기차 등의 엔진 소리는 큰 변화 없이 반복되는 소음이기 때문에 가장 큰 효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이 대중화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소음을 마이크로 받아들이고, 그 상쇄파를 만들어 음악과 섞어내는 것이 그리 간단한 과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소리를 디지털 신호로 만들고 처리하는 반도체 기술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소리를 처리하는 작은 컴퓨터가 헤드폰 안에, 혹은 이어폰 안에 들어가는 셈입니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그만큼 값도 비쌌지요. 하지만 요즘은 10만원 미만의 제품들도 속속 눈에 띕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제품마다, 또 제조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값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미리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반도체 기술과 함께 진화하는 노이즈캔슬링

 

 

▲ BOSE 노이즈컨트롤 무선 이어폰 QuietContro 30.

환경에 최적화된 '나만의 노이즈컨트롤 단계'를 설정할 수 있어 소음의 감소 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출처:  BOSE)

 
 

반도체 기술이 향상되면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제 소음을 줄이는 기술은 제조사별로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소음뿐 아니라 음질도 중요한 문제였는데요. 소음을 상쇄하면서 그 사이로 음악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음악의 소스를 건드리기 마련입니다. 그 과정에서 음질이나 음색이 크게 변하는 것이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혹은 이어폰의 단점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노이즈 캔슬링이 음질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을 뿐 아니라, 노이즈캔슬링 헤드폰과 이어폰은 대부분 고급 제품으로 꼽히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 제품들보다 소리도 더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좋아지면서 헤드폰들이 주변 소음뿐 아니라 사람 목소리 등 거의 모든 소리를 지워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차가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되는데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제는 소음만 골라내고 필요한 소리만 흘려보내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은 외부에서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을 때는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끄고 듣는 것이 안전합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센서와 소프트웨어가 소음 관련 기술과 결합해 사람의 움직임을 읽어 들여 적절한 노이즈캔슬링을 적용하는 기술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걸을 때와 차 안에 있을 때를 구분해 자동으로 주변 소음 중 일부를 골라서 들려주기도 합니다.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구분해서 일부는 지우고, 일부는 마이크를 통해서 그대로 전달해주는 원리입니다. 소리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됐다는 건데 그만큼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속 반도체의 처리 능력에 여유가 생겼다는 이야기로 풀이됩니다.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다양한 소음이 공존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시끌벅적한 세상과 잠시나마 단절되어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그러한 의미에서 노이즈캔슬링은 단순히 고음질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현대인에게 휴식을 주는 기술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어김없이 반도체가 존재합니다. 앞으로 반도체 기술과 함께 우리의 듣는 환경이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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