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5일 연차 내고 떠나는 직장인의 이탈리아 여행 #로마 #폼페이 #포지타노 #피렌체 #베네치아

TREND/트렌드 Pick!

 

 

직장을 다니면서 유럽여행을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한 번쯤은 멀리 떠나고 싶을 때가 있죠.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5일 연차를 내어 일주일을 꽉 채워 다녀왔는데요. 일정은 가장 흔한 ‘로마→피렌체→베니스’ 코스지만, 동선이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 제격이랍니다. 3개월을 기다려 떠난 이탈리아! 그 중에서도 전세계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매력적인 세 도시 로마와 피렌체, 베니치아로 떠나보겠습니다.



  

도시 곳곳이 박물관, 로마



 

 

금요일 퇴근 후 곧장 향한 인천공항. 금요일 밤에 타는 비행기는 짧은 휴가를 최대한 길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로마 입국심사는 생각 외로 간단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에서 로마의 중심지인 테르미니역으로 가는 기차표를 끊었는데요. 낯선 나라에 도착해 시내로 가는 기차티켓을 구매할 때의 그 안도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테르미니 역에는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린다기에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숙소까지 무탈하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이탈리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콜로세움(Colosseo)으로 향했습니다. 로마패스 2일권을 적당한 시점에 구매한 덕에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에도 지하철을 몇 번 더 탈 수 있었는데요. 패스를 살 때에는 항상 마지막까지 머무는 시간을 고려해 적당한 시점을 잡는 게 좋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콜로세움을 드디어 마주한 순간, 그 웅장함에 절로 압도되는 기분이었는데요. 고대 로마인들의 거대한 원형극장이었던 이곳은 무려 5만 명 가량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죠? 콜로세움에서는 주로 검투사들의 대결이 열렸고, 그 외 다양한 구경거리가 펼쳐졌다고 합니다. 당시 옛 로마인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며 서로 화합하는 공간이었던 것이죠.

 

 

 

여행을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느낀 거지만 로마는 한국인, 피렌체는 일본인, 베니스는 중국인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로마제국의 유구한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마치 박물관 같은 이 도시가 한국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나 봅니다. 저 역시 로마 시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 아쉽게 느껴졌으니까요. 


콜로세움 옆에는 콘스탄티누스 황제 개선문(Arch of Constantine)이 있고, 건너편으로는 포로 로마노(Foro Romano)가 있습니다. 로마패스를 통해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를 모두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이 웅장한 개선문은 로마 황제들이 축하 행렬을 벌일 때 택했던 오래된 길인 '비아 트리움팔리스'에 세워진 주요 유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개선문은 당시 전쟁에서 승리한 황제들이 지나가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 건축물을 본 나폴레옹 역시 깊은 영감을 받아 파리에 개선문이 만들어졌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포로 로마노는 고대 로마인들이 시민생활의 중심지로 생각하던 신전과 공회당 등으로 구성된 도시공간입니다.  또, 나중에는 정치 경제 종교 중심지로 발전해 무려 1,000여년간 로마제국의 중요한 건축물이었다고 합니다. 한때는 위엄을 뽐내던 이 건물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은 거의 폐허가 됐지만, 닳고 닳아도 지워질 수 없는 옛 로마제국의 흔적은 아직도 그 영광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곳에서 본 첫날의 일몰은 정말 멋졌는데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세계사를 더 공부하고 왔으면 좋았을 걸’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역사 속 뒤편, 폼페이 



 

 

로마 일정을 끝내고 피렌체로 올라가기 전, 근교의 남부 도시들을 지나치기엔 아쉬워 남부투어를 신청했습니다. 남부투어 버스는 '오른쪽'에 앉아야 한다는 것은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꿀팁’인데요. 저 역시 오전 7시 모이는 투어에 40분 일찍 도착해 자리를 선점했습니다. 사실 오른쪽에 앉아서 좋았던 건 정말 멀리서 나폴리를 볼 수 있었던 짧은 10분 남짓 정도였답니다. 그래도 오른쪽 자리는 꼭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남부투어의 첫 코스, 나폴리 동부의 고대도시 폼페이(Pompeii). 폼페이는 잘 알려져 있듯이 화산 폭발로 멸망한 도시입니다.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화산재에 묻혀버리게 되었는데요. 도시 전체가 자연의 힘에 굴복해 아예 역사적으로 사라지게 되었었다니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폼페이는 교통의 요충,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일찍이 농업 상업 등이 발달했으며, 로마인의 휴양지로서 인기가 높았던 곳입니다. 15세기에 이르러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1748년부터 발굴이 시작되어 현재 약 80%가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출토품 중에는 당시의 생활과 문화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많았습니다. 가이드로부터 폼페이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이곳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남부투어의 백미, 포지타노&아말피 해안

 


 

 

아름다운 아말피 해안을 달려 드디어 고대하던 포지타노(Positano)에 도착했습니다. 포지타노 전망대에는 전세계 관광객들로 특히나 붐볐는데요. 아마 여름 휴가철에는 이 도로가 꽉꽉 막혀 온전히 여행을 즐기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포지타노는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작지만 매력적인 해안 마을입니다. 어찌 보면 약간 부산의 감천동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알록달록한 건물들! 여기에서는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멋진 화보가 탄생한답니다. 


레몬으로 유명한 지역인 만큼, 이곳에는 레몬으로 만든 갖가지 음식들이 즐비했는데요. 특히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레몬맥주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레몬사탕, 레몬샤베트 등 새콤한 맛의 디저트들도 꼭 드셔보기를 추천합니다. 피렌체에서 근교인 친퀘테레도 가보고 싶었는데,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포지타노가 더 좋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빠듯한 일정 덕에 아쉽지만 과감히 친퀘테레를 생략하고, 바로 피렌체로 향했습니다. 

 

 

  

도시와 사랑에 빠지다, 피렌체

 


 

 

유럽의 썸머타임이 끝난 날, 즉 가을이 끝나고 겨울을 기다리는 문턱에 피렌체(Firenze)에 도착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던 저는 썸머타임이 적용이 됐는지도 몰랐죠. 여행 전 비가 온다고 해 걱정했지만, 막상 피렌체는 날씨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숙소에 짐을 던져 놓고 바로 피렌체 중심으로 나섰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보고, 이탈리아 도시 중 피렌체를 가장 가보고 싶었는데요. 여행할 때는 크게 못 느꼈는데, 필름을 현상하고 보니 피렌체가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피렌체에는 유난히 벽돌색 지붕을 가진 건축물이 많습니다. 벽돌색 지붕으로 붉게 수놓아진 시가지의 풍경은 정갈하면서도 특유의 클래식한 매력을 뽐냅니다. 또한, 파리의 세느강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아르노강이 있는데요. 피렌체의 아르노강은 이 도시를 더욱더 로맨틱하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보는 피렌체 일몰은 장관입니다. 석양이 도시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피렌체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어, 베네치아



 

 

마지막 행선지, 수상도시 베네치아(Venice)에 도착했습니다. 여행 오면 하루에 2만보는 거뜬한 저는 베네치아 역시 하루 종일 걸어 다니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실 밀라노와 베네치아 중 많은 고민을 했지만,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베네치아를 오게 되었는데요. 여태 둘러보았던 도시 중 가장 이국적으로 느껴져서 인지 베네치아가 가장 좋았습니다. 

 

베네치아는 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차를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신 수상버스들이 있는데, 20유로로 24시간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날 무라노, 부라노 섬을 갈 예정이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24시간 권을 구매해 숙소로 돌아갈 때 이용했습니다. 단순한 1일권 보다는 티켓을 개찰한 시점부터 24시간이 적용 되는 이런 티켓들(로마패스, 베네치아 수상버스 티켓)이 여행자들에게는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겨울이라 해가 일찍 져서 인지 베네치아에는 금새 밤이 찾아왔습니다. 누군가는 베네치아가 밤 11시까지 시끌벅쩍하다고 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구글맵으로 찾아가는 맛집은 이상한 골목을 가르쳐줬는데, 어두운 골목길은 정말 무서웠죠. 하지만 그 골목을 지나니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골목을 마주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베네치아에서의 둘 째날, 저는 근교에 위치한 무라노(Murano) 섬과 부라노(Burano) 섬에 가고자 수상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무라노 섬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살고 계셨는데요. 베네치아보다 좀 더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여유롭게 걸어 다니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반면, 부라노섬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곳에는 단연 형형색색 컬러풀한 페인트가 칠해진 집들이 모여 있어 굉장히 아기자기한 매력이 살아있었습니다. 이곳은 안개가 심해 집을 찾기 어려워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 페인트를 칠하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하네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부라노섬에 꼭 들려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발길 닿는 곳곳 모두 여러분의 포토존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탈리아를 여행하기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정말 짧게 느껴졌습니다.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이곳은 어느 나라보다도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다음을 또 기약하게 만드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다가오는 2018년에는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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