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 워라밸

TREND/트렌드 Pick!


 

“대학 다닐 때 하고 싶은 거 다~해봐. 취직하면 못한다”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일 겁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개인의 생활을 즐기기란 정말 불가능한 일인 걸까요?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이에 고개를 끄덕이는 직장인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최근 이러한 사회 가치관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이 곳곳에 보이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의 신조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등장은 이를 증명하고 있죠. 또한, 요즘 젊은 층에게 있어 워라밸은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워라밸을 외치는 대한민국 사회! 영하이라이터가 그 변화의 흐름을 따라 취재해보았습니다.




MUST HAVE 워라밸, 넌 누구야?



워라밸은 한국에서 근무 시간과 여가, 사생활을 보장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새로이 관심 받기 시작한 개념입니다. 사실 워라밸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확산되었는데요.


▲ 블랙회사에 관련 된 일본의 서적 (출처: 출판사 영림카디널, 개마고원)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과거 ‘블랙회사’라는 단어가 널리 유행한 바 있습니다. 블랙 회사란 노동 조건과 취업 환경이 열악하며 직원에게 과중한 부담을 강요하는 기업을 의미합니다. 이후 2010년 블랙회사를 주제로 한 도서가 출판되었고,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Forbes)는 2014년에 이미 워라밸을 누릴 수 있는 직업과 팁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구글 오피스는 ‘Dublin Goes Dark’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원들의 워라밸을 도왔는데요. 집에 가기 전 그들이 사용하던 전자기기들을 프런트 데스크에 맡기고 퇴근하게 함으로써, 자택근무를 막아 스트레스를 감소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에서 워라밸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대학생을 비롯한 예비직장인부터 현 직장인들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출처: 잡코리아)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이 꼽은 좋은 직장의 조건 1위는 ‘근무시간 보장’(50.6%)이었습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가 좋은 직장이라고 응답한 직장인들은 그 이유를 ‘저녁 시간과 휴일이 보장되기 때문에’(50.8%)로 꼽았습니다. 2016년에 잡코리아가 동일한 조사를 했을 때도 ‘근무시간 보장’(28.4%)이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응답률이 무려 22.2%p나 증가했습니다. 그 뒤를 ‘우수한 복지제도’(34.2%), ‘일과 사생활의 양립’(27.5%), ‘높은 연봉’(24.1%), ‘고용 안정성 보장’(15.2%)이 뒤따랐습니다.

이처럼 요즘 직장인들에게는 높은 연봉보다 근무시간, 복지제도 등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더 중요한 조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워라밸, 왜 등장했을까?

 

 

전 세계적으로 직장인들에게 서서히 각광받고 있는 워라밸! 그렇다면 워라밸은 과연 어떻게, 왜 등장하게 된 걸까요? 워라밸이 나타나게 된 데에는 어떠한 사회적 배경이 깔려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하나현대인의 질병, 번아웃 증후군



  

급격한 경제성장을 겪으면서 우리나라는 ‘OECD 최장 근로 국가’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의욕과 열정을 모두 다 태워버린 상태를 뜻하는 말로, 과중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요. 최근 많은 직장인들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며 성취감 저하 및 무기력감, 우울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에도 큰 변화가 생기게 된 것이죠. 8~90년대보다 인권이 신장하고 여가 생활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진 점 역시 사람들이 워라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혼자가 편해” 미혼율 증가

 

(출처: 통계청) 

 

 

2015년 2, 30대 여성의 미혼율이 최초로 50%를 돌파했습니다. 30대 남성의 미혼율도 2010년 37.9%에서 44.2%로 증가했죠. 혼인 상태가 아님을 뜻하는 ‘미혼’이 아닌, 혼인할 의지가 없는 이를 일컫는 ‘비혼주의자’의 비율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즉, 가정을 부양할 의무가 없는 사람들의 비율이 늘면서 자연스레 연봉보다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입니다.

 

 

 

대한민국, 다 함께 워라밸!



경제적 발전을 일구어내는 데 급급했던 우리나라도 어느새 워라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먼저 정부가 발 벗고 나섰는데요.

 

고용노동부에서는 9월 18일부터 일∙생활 균형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국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현 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서 강조한 ‘일∙생활의 균형 실현’을 위해 3대 핵심분야인 ‘오래 일하지 않기’, ‘똑똑하게 일하기’, ‘제대로 쉬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공모전을 마련했는데요. ‘휴식 있는 삶 사진 콘테스트’와 ‘3040 릴레이 실천 다짐 댓글 이벤트’ 등을 통해 특별한 사람만 워라밸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닌, 전 국민 모두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웠습니다.

 

▲ 2017 워라밸 실천기업 로고

(출처: 고용노동부)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는 잡플래닛과 공동으로 ‘워라밸 우수기업 선정 인증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잡플래닛에 등록된 해당 기업 근무자의 평가를 중심으로 여러 기준을 심사해 최종 11개사가 선정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휴넷’은 2015년도에도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는데요. 휴넷은 개인 사정에 따라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와 법정 휴가 일수를 초과하여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자율 휴가제, 사내 회식은 9시까지로 규제하는 방안 등 워라밸 제도를 적극 실천하고 있습니다.


도체 재료 제조업체인 ‘디엔에프㈜’는 단체 연차 휴가와 레포츠 위주의 회식 문화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권고 휴일, 전일 야근했을 경우 지연 출근을 허락해주는 제도 등으로 많은 회사가 업무 효율성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제도를 활용하여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SK그룹의 워라밸은 어디쯤일까?

 

 

SK그룹 역시 워라밸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가족 친화적 근무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일과 개인, 가정을 함께 돌보도록 하는 것에 핵심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SK텔레콤 구성원은 업무 특성에 맞게 퇴근 시간을 자율 조정할 수 있으며, 입학 자녀를 돌볼 수 있는 휴직 기간을 보장해줍니다. 일과 가정,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것이죠. SK이노베이션은 ‘빅 브레이크’ 개념을 도입해 근무 일 기준 5~10일 이상 회사에서 근무할 경우,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완전한 재충전을 장려하는 회사 덕분에 직원들의 사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SK하이닉스에서는 직원 전용 복지 사이트 ‘SK hywel’을 통해 워라밸을 독려하고 있는데요. 직원들은 SK hywel을 통해 매년 지급되는 복지 포인트로 공연 관람 및 상품 구매가 가능합니다. 또한, 사내에 체육시설, 문화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직원들이 회사에서도 편한 분위기로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양한 동호회를 통해 친목을 도모할 수도 있고요. ‘SK하이닉스 문화센터’에서는 평소 직원들이 계발하고 싶었던 분야의 강좌를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실제로도 이러한 워라밸 제도들을 잘 이용하고 있을까요? 궁금증이 생긴 영하이라이터는 직접 직원 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SK하이닉스 블로그 독자분들께 간단한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정보화본부 생산정보실 고동현 선임입니다. 반갑습니다.

 

Q. 입사 전 취업을 준비할 당시, 회사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연봉보다는 자아실현이 더 중요했습니다. 무엇보다 업무가 적성에 맞아야 즐겁게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이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이 주어진다면 더욱더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여 그런 기준 하에 SK하이닉스에 지원했었습니다.

 

Q. 예비 직장인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어떠한 기준을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선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적성에 맞는 일을 하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개인의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자기계발이 가능한 환경인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일과 삶의 균형 맞추는 ‘워라밸’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네 저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워라밸을 유지하기 위해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희 센터장(전무)님께서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퇴근 후 취미활동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라는 말씀도 들었고, 최근 본부장님께서도 워라밸을 언급하시며 장기휴가를 통한 리프레시를 권유하시기도 하시죠.

 

Q. 그렇다면 직원들의 워라밸 실현을 위한 SK하이닉스의 제도적 지원에는 무엇이 있나요?

 

사내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어 자신을 위한 온전한 시간을 갖을 수 있어요. 헬스장, 축구장, 수영장 등 체육시설을 무료로, 혹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도 점심시간마다 사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죠. 또한, 개인의 발전을 위해 어학 공부를 할 수 있는데요. 사내 인재 개발원에서 어학 강의를 들을 수도 있고, 인터넷 강의 등은 무료로 제공됩니다. 출퇴근 버스나 퇴근 후 스마트폰으로 학습하며 자기 계발이 가능합니다.

 

Q. 직장인으로서 워라밸을 추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누구나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럴 때를 대비해 개인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일의 능률도 오르고, 즐겁게 오래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고요. 본인 스스로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경험해 보지 못한 20대부터 회사에서 오래 근무한 중∙장년층까지 모두가 공감하는 것이 있다면, 직장은 ‘인생의 2막’이라는 것 아닐까요? 이제는 고소득을 넘어 워라밸을 중시하는 이들이 많아졌는데요. 워라밸은 업무와 삶의 선택권에 대한 보장이며, 동시에 삶의 여유를 불어 넣어주는 근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다니게 될 직장이 워라밸을 보장해줄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어떨까요? 워라밸은 우리의 제2의 청춘을 눈부시게 꾸며줄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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