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함께 치매 노인의 안전을 지키다! 리니어블 문석민 대표

STORY/Passion 피플


 

치매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 중 하나입니다. 2016년 치매노인 실종 신고는 9,869건으로 하루 평균 27명의 치매 노인이 실종됐습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급격히 접어들면서 국가적 재난으로 대두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스타트업 기업인 리니어블과 함께 배회감지기를 만들어 치매 노인 보호 및 실종 문제 해결에 나섰는데요. 리니어블 문석민 대표를 만나 SK하이닉스와 함께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_ 스마트 기기로 연결되는 따뜻한 세상



지난 8월, SNS에는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폐지가 가득 쌓인 수레를 끄는 한 할아버지 사진이었는데요, 이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수많은 공유가 이루어졌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할아버지는 초기 치매를 앓고 계셨는데 전날 일을 나가셨다 길을 잃으셨다고 합니다. 지인이 이 사진을 보고 다음 날 무사히 귀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우연히 사진이 찍혔고, 공유가 많이 되었으며, 다행히 할아버지의 가족 지인이 이 게시물을 보게 된 건 ‘기적’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치매를 앓는 노인의 귀가는 어렵습니다. 


65세 이상의 노인 10명 중 1명이 걸린다는 치매는 노인 인구증가 속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한 언론기사도 있을 만큼 치매 노인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 중에 하나인데요. 신상카드, 귀가인식표, 사전지문등록제도 등 다양한 제도가 있지만 실종에 대한 뾰족한 대처가 힘든 상황입니다.


▲ 리니어블 문석민 대표



미아 및 치매 노인 방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 리니어블(Lineable) 문석민 대표는 스마트 밴드를 가족과의 연결고리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2014년 미아방지 스마트 밴드를 출시했고, The King of affordable wearable (누구나 구매 가능한 웨어러블 제품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해외 클라우드 펀딩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문석민 대표는 기뻤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무거움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바로 치매 노인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지 못한 미안함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아 방지 밴드에 집중하고 있을 때 사회적 책임이라며 치매노인들을 위한 제품을 만들라고 협박 아닌 협박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기술 적용에 어려움이 있어 망설였는데 SK하이닉스와 함께 캠페인을 하며 제품개발을 했습니다. 이제 저를 협박하던 분들에게 할 말이 생겼네요. ”




_ SK하이닉스와 만드는 함께하는 사회


 

리니어블과 SK하이닉스와의 만남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이어줬습니다. 2016년 리니어블은 경기남부경찰청과 치매 노인 관련 캠페인을 벌였던 적이 있었는데요. 경기남부경찰청이 가교 역할을 맡아 치매 노인 보호 및 실종 문제해결에 적극적이었던 SK하이닉스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리니어블과의 만남이 성사됐죠.  


“작년에 경기남부경찰청과 캠페인을 한 적이 있었어요. 미아방지 밴드를 성인용 사이즈에 맞게 변경하여 배포한 수준이었는데도 치매노인을 빠르게 발견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들이나 담당 경찰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사업에 무게감이 더 느껴졌어요. 이후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배회감지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 ▲ (좌) 배회감지기 (우) 미아방지 스마트 밴드


  • ▲ GPS를 통해 치매 노인들의 위치추적이 가능


배회감지기는 GPS로 언제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로, 치매 노인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 2016년 1월 SK하이닉스는 충북지역 치매노인 700명에게 배회감지기를 무상 제공했습니다. 작년 3월 경기도 여주에서 한 치매 노인이 실종되었었는데요. 다행히도 SK하이닉스가 제공한 배회감지기 덕분에 빠른 위치 파악이 가능해 발견했습니다. 더불어 일시적 실종이 되었던 30여분의 치매 노인들도 모두 안전하게 귀가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위치 추적에 대한 사회 공헌 사업을 확산하고자 했고, 미아방지 스마트 밴드를 개발한 리니어블은 그 최적의 파트너였습니다. 


SK하이닉스와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개발한 리니어블 실버는 SK하이닉스 임직원과 회사가 조성한 행복나눔기금으로 경찰청이 관리하는 치매노인분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는 SK텔레콤의 소물 인터넷(IosT) 전용통신망인 로라(LoRa)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연간 통신비를 10만원에서 1만원까지 낮추어 사용자 부담을 줄여 줄 수 있었죠. 특히 기존에는 치매 환자의 자발적 지원에 의지해 배회감지기가 배포되었다면, 이번에는 경찰청에 등록된 치매 노인에게 배포하는 적극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보급률 확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2017년 6천 대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만 5천대가 배포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제 더 이상 기적을 바라며 치매 노인을 찾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잊지 않도록 저장해주는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하는 SK 하이닉스와 잃지 않도록 위치를 알려주는 리니어블의 만남은 어쩌면 당연한 일 같습니다. 




리니어블이 꿈꾸는 세상



리니어블의 가치는 ‘연결’이라는 기능으로 시작해 ‘함께’라는 공감으로 완성됩니다. 사용자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기에 리니어블 앱을 설치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네트워크는 촘촘해지고 가족은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 리니어블 앱을 통해 배회감지기를 시연중인 문석민 대표 



“현재까지 리니어블 제품들은 실종 후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를 넘어 다양한 센서를 적용해 치매 조기 검진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가족은 물론이고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리니어블은 실수로 가족을 ‘잃지 않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지 않는’ 그런 세상을 꿈꿉니다. 이를 위해 문석민 대표는 열정과 열망보다는 믿음을 선택했고 꾸준한 방법으로 문제 해결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에 SK하이닉스와 함께한 배회감지기 배포 캠페인처럼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합니다. 리니어블로 연결되는 세상은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가 됩니다. 




_  리니어블 문석민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리니어블은 개발한 제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리니어블의 핵심기술은 크라우드 소싱 GPS입니다. 저전력 블루투스를 통해 고유의 신호를 보내다가 신호가 벗어나면 주변의 앱 사용자들의 도움으로 신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이 미아 방지를 위한 리니어블 밴드입니다. 또한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한 리니어블 실버 경우 SK텔레콤의 LoRa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실종자 위치를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Q. 리니어블의 제품들은 대부분 사회적 안전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고객, 그리고 우리의 사업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일이 어쩌면 가족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는, 무게가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배움 덕분에 계속 ‘가족의 안전’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2016년부터 SK하이닉스와 협력하여 배회감지기를 무상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작년 SK하이닉스의 제안으로 새로운 배회감지기인 리니어블 실버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SK하이닉스 임직원분들과 회사가 조성한 기금으로 경찰청이 관리하고 있는 치매 노인분들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선 6천개가 배포되었고요. 앞으로도 계속 진행 예정입니다. 

 


Q. 배회감지기 제작 시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제작을 위한 목적으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일선에서 가장 고생하고 계신 경찰들을 비롯해, 실제 치매 노인 보호자 분들도 많이 뵈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겪고 있는 힘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그에 따른 책임감이 더 커졌습니다. 당시 느꼈던 부분들은 리니어블 실버 개발 시 적용했죠.

 


Q. 앞으로 리니어블 실버의 업그레이드 부분을 비롯해 또 다른 상품 출시 및 캠페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치매 노인분들이 배회감지기라는 제품에 대해 거부감이 좀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시계 등의 기능을 추가해서 일반 노인분들이 착용하는 제품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여기에 기회만 된다면 궁극적으로 치매 자체의 문제 해결을 위해 치매 조기 검진 알고리즘을 제품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아직 구현 자체에 어려움이 많지만 이 기술이 실현 가능해 진다면 가족과 치매 당사자의 삶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Q. 리니어블은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회사 같은데요. 앞으로 어떤 세상이 되길 꿈꾸고 있나요?


리니어블은 가장 보편적인 제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런 제품의 기능적 완성에는 ‘함께’ 가 중요한데요. 리니어블의 모든 제품들은 사용자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리니어블에 뜻에 공감하고 참여해 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리니어블이 가족의 안전에 기여하는, 가장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회사가 되길 바랍니다. 

 


Q.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치에 주목한 문석민 대표가 전하는 한마디!


처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투자 받았을 때 감동은 그 금액보다 리니어블의 아이디어와 가치가 공감 받았다는 것이 더 컸습니다. 더불어 이번 SK하이닉스와의 협업처럼 더 좋은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값진 일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현실화 되었던 건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가치 실현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밝은 미래는 열릴 겁니다. 


 


‘이제는 흔해 버린 스마트 밴드가 특별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된 문석민 대표와의 인터뷰는 기업이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적 책임이란 본분을 다한 SK하이닉스와 리니어블. 이들의 협력으로 더 나은 사회로 가는 길이 더욱더 활짝 열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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