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페이스북은 왜 무료로 인터넷을 지원할까

TECH/IT 트렌드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뭐니뭐니 해도 'IT 강국'이라는 것입니다. LTE 망이 잘 갖춰진 우리나라의 경우, 언제 어디서나 쉽게 와이파이를 쓸 수 있어 외국인도 감탄할 정도죠. 때문에 한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면 느린 인터넷으로 애를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한 국가가 많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굴지의 IT 기업들은 이러한 저개발국가에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요. 사회 공헌의 목적일까요? 영리 목적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드론부터 풍선까지, 새로운 인터넷 공급 환경

 

 

페이스북은 최근 ‘와이파이 찾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알려주는 겁니다. 우리나라처럼 공공 와이파이가 곳곳에 설치된 환경에서는 큰 의미가 없겠지만 통신 요금이 비싸고, 네트워크에 접속하기가 어려운 국가에서는 무료 무선 네트워크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일 겁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은 아예 네트워크가 잘 깔려 있지 않은 국가에 드론을 띄워 인터넷을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는 상업적인 비즈니스가 아닌, 인터넷닷오아르지(internet.org)라는 사회 공헌 프로젝트로 확장됩니다. 2015년 처음 시작된 인터넷닷오아르지는 최근 실제로 드론을 날려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누구든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 셈이지요.



▲ 페이스북의 아퀼라 (출처: Facebook)

 

 

‘아퀼라(Aquila)’라는 이름의 이 드론은 여느 비행장치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가로 폭이 42m나 되고, 4개의 프로펠러로 아주 천천히 하늘을 날아 다닙니다. 날개 폭은 웬만한 항공기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시간에 20~40km정도 날아갑니다. 비행기로써는 거의 멈춰있는 수준인 셈이죠. 물론 빨리 날 필요도 없습니다. 일정 지역에 꾸준히 인터넷을 공급해주는 무선 공유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아퀼라 드론 한 대는 너비 100km의 범위를 1Gbps 대역폭으로 통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흔히 쓰는 광랜보다 10배 정도 빠르고, 기가비트 인터넷과 같은 대역폭입니다. 공공 인터넷으로는 그렇게 넉넉한 건 아니지만, 따로 선을 깔지 않아도 이 드론만 하늘에 띄우면 마치 LTE 기지국을 설치하듯 그 지역에 인터넷이 공급되는 겁니다. 한 번 뜨면 날개에 붙은 태양광 전력을 이용해 2달 정도 하늘을 날면서 인터넷 길을 연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16억에 이르는 이들이 인터넷에 새로 발을 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 대역폭도 현재 1Gbps에서 10Gbps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 구글의 프로젝트 룬 (출처: The Verge)

 

 

저개발 국가에 인터넷을 연결하는 것은 비단 페이스북만 벌이는 일은 아닙니다. 사실 구글이 이미 한 발짝 먼저 나가고 있는 사업입니다. 구글은 저소득 국가를 위해 여러가지 인터넷 접속 수단을 제공합니다. 페이스북의 인터넷닷오아르지와 비교할 만한 것으로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룬 역시 인터넷이 아예 연결되지 않는 나라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것을 꿈꿉니다. 아퀼라와는 달리, 프로젝트 룬은 옆 나라에서 인터넷 선을 끌어와 무선으로 인터넷 접속 인프라를 만드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데요. 인터넷은 무선으로 공급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접속의 장벽도 낮기 때문에 이를 위한 커다란 공유기를 큼직한 풍선에 달아 하늘에 띄우는 겁니다. 이 역시 무료로 제공됩니다.


프로젝트 룬은 뉴질랜드에서 실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0km 상공에 떠서 인터넷 신호를 쏘아주고, 한번 띄워면 특별한 동력 없이 100일 이상 하늘을 날아 다니며 인터넷을 공급합니다. 2013년에 구글 내부의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IT 기업들은 왜 공짜로 인터넷을 뿌릴까?

 

 

그렇다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왜 무료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걸까요? 인터넷 공급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걸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두 기업 모두 뭔가 얻는 게 있으니 인터넷 접속 창구를 만드는 걸 겁니다.


 

 

인터넷이 연결된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인터넷은 이제 통신부터 엔터테인먼트, 업무, 더 나아가 사회 기간 인프라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세계에는 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인구가 절반이 넘고, 아예 인터넷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10%나 됩니다. 인터넷은 교육 격차를 줄여주기도 하고,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기도 합니다. 때로 정치적인 자유를 갈구하거나 재난 상황을 지휘하는 역할도 합니다. 인터넷은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자유로운 발언권을 줍니다.


즉 사람들과 정보를 연결해 사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몇몇 국가들은 이 때문에 인터넷의 접근성을 재단하기도 하지만 인터넷을 ‘막는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게 마련입니다. 저소득 국가의 경우 교육을 통해 가난을 극복하고, 독자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도움이 아직도 역부족입니다.


사실 인터넷을 보급해 저소득 국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PC 업계는 컴퓨터로 이 문제를 풀어보고자 했지만 네트워크가 큰 장벽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사회공헌을 명분으로 기업들이 다른 나라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통신 환경을 마련하고, 완벽한 광케이블 기반 인프라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드론이나 풍선을 띄워 각 국가의 기존 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터넷에 대한 최소한의 활로를 열어주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이유입니다.


이 인터넷 공급은 마냥 사회 공헌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사회 공헌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지원 사업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셀 수 없이 많은 저소득 국가들의 문제점을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푸는 것을 고민하고, ‘인터넷’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낸 것이지요.

 

  

  

지속가능한, 그리고 가장 원천적인 지원 사업

 

 

▲ 구글 (출처: Google)

  

  

장기적으로는 각 기업의 이익이나 목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구글은 검색이 최우선인 기업입니다. 미국에서는 아예 ‘인터넷을 검색하다’라는 의미로 ‘구글링(Googling)’이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입니다. 검색이든, 안드로이드든, 인공지능이든 구글이 시장을 넓히려면 결국 인터넷이 기반으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구글은 인터넷을 설치하고, 안드로이드를 배포하면서 구글의 이용자를 늘리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 페이스북 (출처: Facebook)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용자들이 어디에서든 인터넷 접속이 끊어지지 않고 페이스북에 안정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그 위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들어 내고, 이용자를 늘리는 것이지요. 페이스북은 더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접속해 이야기를 나누고, 문화를 공유하는 그림을 꿈꾸고 있을 겁니다.


 

 

최근 지목되는 또 하나의 목적은 데이터 분석에 있습니다. 머신러닝을 비롯해 이용자들의 분석은 각 사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이미 분석에 대한 인프라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정보 수집인데, 인터넷이 그 장벽이 되면 곤란할 겁니다. 또한 인터넷을 처음 접하는 신흥 시장의 이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는 또 다시 이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되돌아 가게 됩니다.


 

수십 년 간 전 세계는 ‘굶어 죽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자’는 운동을 펼치며 막연한 자원 보조가 아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책과 선생님은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이지만, 그 역시 수적인 한계에 부딪혔죠. 이제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풀어내는 인터넷과 모바일, 그리고 결국 반도체에서 시작된 정보통신 기술이 세상의 한 부분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만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삶의 변화를 맞이했는데요. IT 기업들의 인터넷 공급 활동이 그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주는 뿌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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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hanmadiblog.tistory.com 한마디 2017.09.06 21:35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목적은 잠정적 수익을 위한 '정보수집'이라고 하면 되겠네요.

  • 좋아 2017.09.08 10:39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페이스북이랑 구글이 이런 일도 하고 있네요. 좋은 정보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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