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어떻게 전자상거래를 지배하게 됐나

TECH/IT 트렌드



 

‘소비 천국’ 미국에서도 최근 쓰레기 재활용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뉴욕 지역도 요일을 정해놓고 종이, 플라스틱 등을 수거하는데요. 종이를 수거하는 날, 유심히 보면 아마존 스티커가 붙은 페이퍼박스가 유난히 많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대한 것입니다. 매일 주요 미디어는 아마존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심심찮게 아마존에 대한 트윗을 날립니다. 단순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닌, 모든 산업계의 상식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무섭게 성장한 아마존. 그렇다면 아마존은 어떻게 전자상거래를 지배하게 된 걸까요?




미국 기업 떨게 하는 ‘유통 공룡’ 아마존



미국 CNBC방송은 지난 16일 ‘아마존 강박증: 파괴자 아마존 때문에 미국 대기업들이 초조해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CNBC 집계에 따르면 7~8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460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기업 중 67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아마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소매 업종 기업뿐이 아닙니다. 위성TV업체와 소비자용품업체, 자동차부품사와 제약사까지 다양합니다.



  • ▲ 2002년 7월 이후의 주가 변동률 (출처: 로이터)

  • ▲ 폐쇄된 미국 오프라인 매장의 면적 (출처: 뉴스1)



이는 아마존이 진출하면 몇 년 새 그 분야 기업들은 매출이 급감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S&P글로벌마켓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통업체는 페이리스슈소스, BCBG맥스아즈리아그룹, 리미티드 스토어스 등 24곳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개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2016년 전체 파산업체는 18곳을 넘어섭니다. 시어즈, JC페니 등 유명 소매업체들도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엄청난 자금과 충성고객층을 가진 아마존은 곳곳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137억달러를 들여 신선식품 중심 슈퍼마켓인 홀푸드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은 현재 산업자재 판매, 패션, 공연.스포츠 경기 티켓 판매 등으로도 확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1994년 청년 창업가 제프 베저스가 만든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지난 23년 동안 다양한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정보기술(IT)의 결합으로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됐습니다. 1995년 100만달러이던 매출액은 2016년 1359억달러로 13만5000배 이상 커졌습니다. 그리고 베저스는 아마존의 주가 상승에 힙입어 어느새 세계 최고 부자로 부상했습니다. 매년 부와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출간하는 옥스팜(Oxfam)은 지난 6월 “향후 25년간 베저스 아마존 CEO의 재산은 이전에 누구도 갖지 못한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사람들은 왜 아마존에서 쇼핑할까



▲ 아마존 물류센터의 전경 (출처: 아마존 공식홈페이지)

 

 

그렇다면 아마존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왜 사람들은 아마존에서 쇼핑을 할까요? 구글 가격검색을 해보면 아마존의 가격이 가장 싼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미국에 있다 보면 아마존이 아니면 살 수가 없습니다. 땅이 넓고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배송은 큰 문제입니다. 통상 아마존이 아닌 유통업체에서 주문하면 일주일은 예사고 열흘에서 보름씩 걸리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도 배송비는 통상 10달러 가량입니다. 2,500원이면 하루 이틀 내에 배송해주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죠. 하지만 아마존에 연회비 99달러(학생에겐 49달러)를 내고 프라임 회원이 되면 그런 걱정이 사라집니다. 프라임 회원에게는 무료 이틀 배송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1년에 10개만 배송을 시켜도 본전인 것입니다.


게다가 프라임 회원에게는 특별 할인되는 상품도 많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영화, TV드라마 등), 뮤직 등 수많은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클라우드 업체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프라임데이 (출처: 아마존 공식홈페이지)



또 7월에는 이틀간 ‘프라임데이’라는 아마존만의 대규모 세일을 벌입니다. 프라임데이에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보다 더 싼 상품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니 미국에 살면서 프라임 회원에 가입하지 않고 버틸 재간이 없습니다. 올해 말이면 미국 가정의 절반이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 가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입니다.


아마존에서 파는 상품 가격은 최저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격비교 없이 아마존에서, 아마존이 추천하는 상품을 원클릭으로 결제해버리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너무나 편하기 때문입니다. 아마존 추천 상품은 댓글 평가가 좋고, 대부분 실제로 써보면 추천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배송이 빠르고, 반품도 쉽습니다.


주문 역시 매우 쉽습니다. 아마존은 누르기만 하면 주기적으로 주문하는 상품을 배송해주는, ‘대시버튼’이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인 아마존 에코를 통해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달엔 UCLA 버클리 등 일부 대학에 아마존 사물함을 설치해놓고 생필품 주문을 2분 안에 지정된 사물함에 배송해주는 ‘즉석 수령(Instant Pickup)’ 서비스까지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슈퍼마켓에 가면 불편한 것 중 하나가 통상 계산대에 길게 늘어선 줄입니다. 아마존은 이 문제도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시애틀의 본사, 아마존 타워1 빌딩의 1층에는 무인 식료품점인 ‘아마존 고’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입구에서 체크인을 한 뒤 진열대에 놓인 물건을 집어 들면 인공지능(AI) 센서가 작동해 아마존고 앱의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물건과 가격이 뜹니다. 필요한 물건을 골라 마트에서 나오면 앱에서 자동으로 결제가 됩니다. 또한, 쇼핑 도중 생각이 바뀌어 물건을 다시 원래 있던 곳에 놓으면 자동으로 구매 리스트에서 삭제됩니다.


아마존은 조만간 미국 전역에 ‘아마존 고’를 세워나갈 계획입니다. 미 전역 1백만 명의 계산원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비판을 받지만, 고객들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머지않아 보편화될 것입니다.


이렇듯 아마존은 아마존 고를 비롯해 즉석수령 서비스, 드론 배달 등 각종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아마존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고객의 편의를 제1의 가치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바로 이러한 '고객 우선' 사고 덕분에 전자상거래 시장을 지배하게 됐고, 베저스는 세계 최고의 부자로 떠올랐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임을 자처하는 아마존.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아마존은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꿰뚫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점들을 집약해 어느덧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앞으로 아마존이 우리에게 또 어떠한 놀라운 편의를 제공할지 기대해봐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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