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건 없어,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Humans of Seoul>

STORY/Passion 피플



하루하루 똑같은 일상이 별 다를 게 없다고 느껴지나요? 나는 늘 그대로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어느 샌가 앞서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나요? 아주 보통의 삶을 산다고 생각될 때, 마음 한구석이 착잡해지는 감정을 모두 느꼈을 텐데요. 여기, 인생의 ‘주인공은 너야 너’를 외치며 어느 누구 하나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외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 of Seoul)인데요.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를 담아 화제가 되고, 화제를 넘어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서울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그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_ Humans of Seoul, 그 시작은?  


▲ 각 국가별 도시에 <Humans of> 홈페이지 (출처: <Humans of Newyork>, <Humans of Amsterdam>, <Humans of Seoul>)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 of Seoul)의 시초는 휴먼스 오브 뉴욕(Humans of Newyork)입니다. 2012년 시카고에서 채권거래자로 일하던 브랜든 스탠튼(Brandon Stanton)은 경제 불황 때문에 일하던 곳에서 해고를 당했는데요. 그후 무작정 뉴욕으로 와 시작한 프로젝트가 휴먼스 오브 뉴욕입니다.  원래는 특이한 사람들을 찍는 게 전부였지만 점차 간단한 인터뷰를 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형태의 인터뷰에 공감하면서 현재 휴먼스 오브 뉴욕은 약 1800만명이 팔로우하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2015년 시리아 난민 문제에 성금을 모으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에 초대받는 등 실질적인 사회 문제를 다루는 단체로 거듭나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뉴욕뿐만 아니라 여러 도시의 이름을 딴 ‘Humans of ㅇㅇㅇ’이 생겨나게 되었는데요. 세계 여러 도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받고 영감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Humans of Seoul 역시 휴먼스 오브 뉴욕에 영감을 받아 2014년부터 편집장 정성균 씨와 그의 오랜 친구이자 포토그래퍼 박기훈 씨가 의기투합해서 시작되었습니다. 휴먼스 오브 뉴욕과 마찬가지로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섭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후 우리 삶에 대한 기초적인 행복, 슬픔, 용기 등을 인터뷰 하죠. ‘모두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모토로 서울의 길거리를 누비면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중입니다. 인터뷰는 페이스북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아주 보통의 서울 사람이 담아내는 서울 사람들  



Humans of Seoul에서 인터뷰어로 활동하는 정두현 씨는 현재 2년 넘게 함께 하는 멤버인데요. 대학교 4학년 때, Humans of Seoul의 인터뷰어 모집 공고를 본 후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도 다른 사람을 인터뷰 해본 적 없던 그에게 Humans of Seoul은 도전이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어엿한 인터뷰어로서 활동하는 정두현 씨. 그는 오늘도 사람들을 찾아 거리에 나서는데요. 늘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던 그에게 오늘은 영하이라이터가 인터뷰를 요청해보기로 합니다. 그가 실제 인터뷰하는 장소로 찾아가 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Humans of Seoul>의 인터뷰어 정두현님



Q. 늘 인터뷰를 요청하다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니 기분이 어떤가요(웃음)? 


무척 쑥스럽네요. 제가 인터뷰를 요청해서 응해주시는 분들은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내 이야기를 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세요. 누군가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담아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무척 기쁘게 받아들이는 거죠. 저 역시 지금 이 순간이 무척 감사할 따름입니다(웃음).  



Q. 길거리에서 인터뷰이를 선정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그런 기준은 전~혀 없어요. . 인터뷰이의 기준이 없는 게 Humans of Seoul의 제 1원칙이에요. 인터뷰어가 여러 명 있다 보니 각자 잘할 수 있는 인터뷰가 달라요. 예를 들면 저는 진중한 이야기를 잘 담고 다른 인터뷰어는 트렌디한 이야기를 담는 걸 잘해요. 본인의 장점에 따라 선호하는 인터뷰이가 있을 순 있겠지만 그건 개개인의 취향일 뿐 Humans of Seoul 자체에서는 절대 기준을 두지 않습니다. Humans of Seoul의 목적이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기준에 의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성립할 수 없어요. 


▲ 정두현 인터뷰어가 인터뷰했던 서울의 사람들 (출처: 정두현 인터뷰어의 <Humans Of Seoul>)



Q. 다른 도시들과 차별되는 서울만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서울은 한 단어로 형용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니더라고요.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기 때문이죠. 강남이나 여의도같이 마천루로 화려함을 뽐내는 곳이 있는 반면, 아직까지 달동네가 있는 곳도 있고 개발이 되지 않아 1980년대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이니까요. 사람들도 무척 재밌는 게, 다들 고민이 많고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무척 활발하고 잘 노는 사람들이 바로 서울 사람이에요(웃음). 이렇게 한 단어로 형용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이 서울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 1940년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였던 90세 할아버지 인터뷰 (출처: 정두현 인터뷰어의 <Humans Of Seoul>)



Q. 가장 인상 깊었던 인터뷰는 누구였나요? 


서울시청에서 한 어르신과 인터뷰를 했어요. 1940년대 당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를 하셨대요. 그걸 하기 위해 함경북도까지 가서 논에 물을 얼려 넣고 연습할 정도로 인생을 다 바쳤는데 6.25전쟁이 터진 거예요. 그때 모든 걸 다 잃게 되셨죠. 전쟁이 끝난 후에는 이미 나이 때문에 더 이상 활동을 이어나갈 수도 없었고요. 전쟁이 참혹하다는 걸 머리로만 알고 있었을 뿐 이렇게 자세히 전쟁의 참상을 듣는 건 처음이었어요. 한 사람의 인생이 전쟁으로 인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더욱 놀랐던 건 그 어르신의 태도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면서 미련 없이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 모습을요. 




서울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는 방법 



Humans of Seoul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진정성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데요. 이렇게 특별한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묻자 그는 Humans of Seoul만의 가치와 다른 질문 방법이라고 얘기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Humans of Seoul.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 걸까요? 


 


Q. 길거리의 사람을 무작위로 인터뷰한다는게 무척 어려운 작업일 것 같아요. 


Humans of Seoul의 인터뷰는 포토그래퍼와 함께 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요. 정하는 건 그게 다예요.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하죠. 평균적으로 8명에게 물어보면 그중 한 명 정도만 인터뷰를 해주세요.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거는 것도 그렇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빼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간단해 보여도 사실 만만치 않은 일이죠. 맨 처음에는 인터뷰를 거절당하는 것 자체가 마음의 상처였는데 이제는 거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답니다. 



Q. Humans of Seoul만은 사람들의 어떤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나요?  


기본적으로 질문할 때, 가장 행복했던 때나 가장 슬펐던 때 등 자신의 감정이 가장 크게 드러났던 때가 있었는지 물어봐요. 그 질문을 받은 인터뷰이는 곰곰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 그 감정은 진심을 담을 수 밖에 없거든요. 자신만의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이야기할수록 듣는 사람 역시 진정으로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되고요. 



Q. 사실 많은 사람들이 내 인생은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걱정을 하진 않나요? 


많은 분들이 그런 걱정을 해요.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평범함이라는 건 사실 존재하지 않아요. 그럴 때 저희는 지금 말씀해주시는 건 당신만이 가진 특별한 순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끔 해드려요. 결국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어떤 질문을 던지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언제든 특별해질 수 있는 순간들이거든요. 



Q. Humans of Seoul 덕분에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내 일상이 특별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아졌겠어요? 


맞아요. 내 인생을 내가 온전히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특별하다는 걸 보여내고 싶었고 조금씩 그 가치를 알아주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뉴욕, 도쿄, 암스테르담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보고 부러워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서울에서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아요. 그 점을 보고 자신의 삶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현재 스스로 평범하다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사회의 기준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본인만의 기준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적어도 내가 행복할 때가 언제인지를 알고 그 행복을 위해 달려나간다면 주위에서 하는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 행복을 찾아나서는 과정 자체가 이미 나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순간일 테니까요. 또 그렇게 살아야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어요. 



여러분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나를 맞추면서 살아가고 있진 않았나요? 사회적 기준에 꼬깃꼬깃 내 몸을 맞추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확고하게 세워보는 건 어떨까요?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따르는 게 아닌 나의 길을 직접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직도 이 길이 맞는 길일까, 나는 특별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나요? 정답을 멀리서 찾기 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보세요. 여러분 만의 특별한 삶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 모두 하나뿐인 특별한 패션(Passion) 피플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나만의 인생을 그려나갈 여러분을 영하이라이터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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