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 - 자이가르닉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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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했던 어린 시절, 발만 동동 굴리며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우리들의 첫사랑. 모두 이러한 기억 하나쯤은 갖고 계시겠죠? 첫사랑에 대한 인상은 대게 강렬하므로 잊혀지기 힘듭니다. 또한, 서툴렀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기 마련이죠. 우리는 왜 첫사랑이었던 그, 혹은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못하는 걸까요? 이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는 심리학 이론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자이가르닉 효과가 우리 실생활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살펴볼까요?




음식점에서 탄생한 자이가르닉 효과



자이가르닉 효과란 마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일을 끝내지 못하면 긴장감이 남기 때문에 마음이 계속 불편해지는 사람의 심리를 이론화 한 것이죠. 이 이론은 심리학자 자이가르닉이 음식점 종업원의 주문을 받는 모습을 보고 떠올린 것이라고 하는데요.


▲ 종업원을 보고 제시하게 된 자이가르닉 효과



자이가르닉은 수많은 주문을 동시에 외우는 음식점 종업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는 계산을 마친 후 종업원에게 자신의 메뉴를 기억하는지에 관해 물었습니다. 하지만 종업원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죠. 자이가르닉은 종업원이 주문을 받을 때와는 달리, 계산 직후에는 아예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자이가르닉 효과’로 정의했습니다.


실제로 자이가르닉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두 팀에게 동일한 문제를 제시한 후 A팀에게는 아무런 방해를 하지 않았고, B팀에게는 방해를 하며 문제를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 자이가르닉 효과 실험 결과 



그 결과, 문제를 해결한 A팀보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B팀이 실험이 끝난 후에도 문제를 두 배 이상 더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특히 B팀이 기억하는 문제의 68%는 풀던 도중 중단한 문제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실험 결과를 통해 사람들은 해결하지 못한 일에 대해 더 많이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자이가르닉 효과란 인간이 일을 완성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찾으려는 경향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때 그 긴장감이 지속되어 오랫동안 잔상이 남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_ 실생활 속 자이가르닉 효과



우리는 우리도 인지하지 못하는 수많은 순간 속에서 자이가르닉 효과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이유 역시 자이가르닉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사랑은 대개 서투르기 때문에 제대로 마음도 표현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하다가 끝나기 십상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한 채 끝맺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 결국 마음 한 켠에 남게 된 것이죠. 이 역시 미완성된 감정이 오랜 잔상으로 남겨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험을 볼 때에도 자이가르닉 효과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쉬워서 맞춘 문제보다 어려워서 풀지 못한 문제가 계속 기억에 남게 되는데요. 해결하지 못했기에 더욱더 아쉬움이 남고,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이죠.


드라마나 웹툰, 웹 소설 등 정기연재를 하는 모든 콘텐츠가 결정적인 순간에 끝을 맺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스토리가 완결되지 못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게 되고, 이는 곧 시청자로 하여금 다시 콘텐츠를 찾게 하는 것이죠. 심지어 “스토리가 별로다”라고 비판하는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결말을 보기 전까지 계속 시청하게 되는데요. 이는 일을 종결시키려는 우리의 심리적 본능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TV를 보면 많은 프로그램이 중간 광고를 삽입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우리의 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작전입니다.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시청자의 심리, 완결시키고 싶은 시청자의 마음을 파악하고 광고를 중간에 내보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다른 채널로 돌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친구와 대화를 할 때에도 종종 자이가르닉 효과를 느끼게 됩니다. 친구가 재미있게 말을 하다가 도중에 “아니다. 됐어”라며 멈추거나, 혹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도 기억하지 못해 이야기를 이어 나가지 못한 적 있으시죠? 도중에 이야기를 그만 둘 때, 우리는 더욱더 이야기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나 하지 못할 때, 우리는 더 기억해내려고 안간힘을 쓰죠. 막상 집에 와서 기억이 나게 되면 그 당시 기억하지 못한 나를 탓하며 더 아쉬워하곤 합니다. 두 사례 모두 우리의 심리적 욕구를 따라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종결하려는 욕구, 대화가 제대로 마쳐지지 않았을 때 더 불안해하는 심리 모두 자이가르닉 효과 라고 할 수 있겠죠. 




_ 200% 활용하자, 자이가르닉 효과 공부법



실생활 속에서 느낀 자이가르닉 효과는 모두 미완성했기 때문에 잊지 못하는 경우였죠. 하지만 반대로 접근해보면 자이가르닉을 통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기억할 수 있는데요. 자이가르닉 효과를 활용한 효율적인 공부법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똑소리 나는 자이가르닉 암기법으로 학업의 능률을 올려볼까요?




하나. 즐겁게 시작하다가, 그대로 멈춰라. 


자이가르닉 효과로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는 우선 공부를 시작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더라도 일단 책상에 앉는 것이죠. 그리고 공부를 하던 도중 다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중단합니다. 아직 한 과목을 다 마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을 것이고, 이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공부한 내용을 더욱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동일한 과목만 지속해서 하지 말고, 다른 과목으로 바꾸어가면서 공부해보세요. 기억력 향상에 더욱더 도움을 줄 겁니다. 하나의 과목이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것을 잊을 수 없게 되는 것이죠. 한 과목을 온전히 해결하기 전에 자주 쉬어주고, 다른 과목으로 바꾸어가며 공부함으로써 우리는 훨씬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습니다. 



둘. 불안하다면, 계획하라.


하지만 이처럼 무엇 하나 마치지 않은 상태로 공부를 유지해간다면 그 일정 분야에 대한 기억력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심리적 불안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계획을 세워 공부하다 보면 학업과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데요. 이는 계획을 통해 ‘언젠가는 해야만 해’라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미완성의 심리를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첫사랑을 잊을 수 없었던 이유는 그 사랑이 가장 애틋해서도, 가장 강렬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끝맺지 못한 것에 대한 심리적 자극 때문에 계속 미련을 가지고 기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자이가르닉 효과 때문에 잊고 싶은 걸 잊지 못할 수 있겠지만, 그 효과 덕분에 기억하고 싶은 걸 훨씬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잊지 못한 기억들을 잊어버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 기억의 끝을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마음속 미련들과 안 좋은 기억에게는 당당하게 이별을 고하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은 자이가르닉 효과로 오래 기억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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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lupin-books.tistory.com 괴도뤼팽2 2017.07.24 00:06 신고 ADDR 수정/삭제 답글

    아 어렴풋이 알던 이론의 이름을 알게 되어서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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