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흑맥주처럼, 시원한 커피처럼: 질소커피, 니트로 커피

TREND/트렌드 Pick!


 

우리가 매일같이 마시고 내뱉는 공기 중엔 질소가 있습니다. 질소는 공기의 78%나 차지하는 흔하디 흔한 기체인데요. 무려 산소보다도 큰 비중이죠. 그런데 이 질소가 커피와 만나 모습도 맛도 느낌도 특별한 커피를 탄생시켰습니다. 최근 콜드브루 커피의 열풍에  이어 커피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니트로 커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_ 커피는 거기서 거기다? 커피는 진화한다, 더욱 새롭게!




요즘 거리를 걷다 보면 카페 앞에 붙은 ‘니트로 커피’의 사진을 종종 마주칩니다. 아메리카노와 맥주 거품이 그라데이션 된 듯한 독특한 비주얼은 커피 애호가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앞으로 세계 커피 시장은 니트로 커피가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해, 니트로 커피를 향한 세간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죠. 


니트로 커피는 콜드브루 커피에 고압의 질소를 주입한 커피입니다. 질소는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커피의 향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질소는 커피의 산화를 막아 커피 본연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죠. 콜드브루 커피는 잘게 분쇄한 원두에 냉수를 떨어뜨려 장시간 추출하는 것으로, 특유의 질감과 풍미 덕분에 ‘커피계의 와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고요. 이 콜드브루 커피에 질소를 주입하면 미세하고 고운 거품이 만들어지는데요. 이 거품이 바로 니트로 커피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_ 보고 맛보고 느끼는 커피 



니트로 커피의 잔을 가득 채운 뽀얀 거품은 질소가 액체에 닿았을 때 일어나는 ‘서징 효과(Surging effect, 폭포수 효과)’로 인해 만들어지는데요. 이 거품이 콜드브루의 묵직하고 다소 거친 맛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줍니다. 뿐만 아니라 거품의 크림 같은 질감이 입 안을 감싼 후 부드러운 목넘김, 풍성한 커피 향기까지 선사하죠. 거품이 물결 모양으로 흘러내리듯 가라앉는 캐스캐이딩(Cascading) 현상은 니트로 커피를 마시면서 만끽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인데요. 가라앉은 거품을 휘저으면 다시 거품이 일어난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질소를 주입해 부드러운 느낌을 준 기네스 맥주(출처: 기네스 코리아)



음료에 질소를 주입한다는 발상은 기네스 맥주가 시초입니다. 기네스는 1959년 처음으로 이산화탄소와 질소를 배합해 벨벳처럼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냈죠. 그래서인지 니트로 커피를 마시고 기네스 맥주의 거품 같다고 평하는 사람도 더러 만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니트로 커피는 수제맥주를 내리는 생맥주 탭과 비슷하게 생긴 기계에서 뽑아내는데요.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는 이 과정을 주문자가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밀도 높은 뽀얀 거품으로 채워지는 커피잔을 보며 과연 커피가 맞을까, 생맥주는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질 것 같은데요. 니트로 커피를 즐기는 순간은 커피를 내리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_ 내가 가는 카페에도 니트로 커피가? 

 


최초의 니트로 커피는 2013년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회사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가 판매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는데요. 국내에서도 많은 커피 전문점이 니트로 커피를 선보이며 그 열풍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나. 높은 접근성, 낮은 리스크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소개 영상 (출처: 스타벅스 유튜브)



스타벅스는 정통 방식으로 니트로 커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는 생맥주 디스펜서와 똑같이 생긴 니트로 커피 기기로 뽑아내리는데요. 우유가 들어간 듯한 색감과는 달리 깔끔하고 텁텁하지 않은 맛을 지녔습니다. 얼음을 넣지 않았음에도 아이스 음료 같은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디야 리얼니트로 커피 소개 영상 (출처: 이디야 유튜브)



이디야커피는 1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이디야만의 ‘한국형 니트로 커피’를 선보였습니다. 단점이었던 값비싼 질소 주입 장비 가격을 줄이기 위해 리얼 니트로 전용 원액과 제조방법을 직접 개발했는데요. ‘리얼 니트로 커피’라는 이름이 보여주듯, 다양한 원두를 조합해 블렌딩하고 콜드브루 방식도 개선하는 등 최상의 커피 맛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으로는 처음으로 니트로 커피를 선보인 곳은 투썸플레이스입니다. 기본 제품인 ‘니트로 콜드브루’는 물론 우유를 넣은 ‘니트로 콜드브루 라떼’까지 만날 수 있는데요. 직영점에서는 원두도 콜롬피아산과 에티오피아산 중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니트로 커피가 궁금한 이들에게 제격입니다. 



둘. 규격화되지 않은 특별한 맛을 원한다면, 소형 커피 전문점

 

▲ 언더프레셔 콜드브루 원액 (출처: 언더프레셔 인스타그램) /  아우어베이커리 니트로커피 (출처: 네이버 LUCY 블로그)



‘언더프래셔’는 국내에서 니트로 커피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니트로 커피를 선보여온 곳입니다. 일찍부터 콜드브루 설비를 구축해 직접 로스팅을 해왔으며, 체계적인 위생관리 시스템을 통해 선명하고 깨끗한 맛의 콜드브루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베이커리로 이름을 알렸지만 니트로 커피를 찾는 이들에게도 성지로 꼽히는 ‘아우어 커피’. 이곳에서는 18시간 동안 내린 과테말라산 콜드브루에 질소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니트로 커피를 만드는데요. 특히 니트로 커피에 달콤한 맛이 가미된 ‘허니 니트로’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소문나 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는 니트로 커피! 무더운 여름, 아이스 커피 생각이 간절해지는 계절인데요. 매번 똑 같은 커피만 고집해왔다면 색다르게 니트로 커피 한잔 어떠신가요? 새로운 맛이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생각을 열어줄 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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