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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ICT 축제! CES에 방문하다

TECH/IT 트렌드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로 불리는 ‘CES 2017’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습니다. 전 세계의 ICT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2017년도 그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수년 전부터 주력 부문이었던 가전에서 새로운 미래 기술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엔 어떤 키워드들이 함께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을까요? 직접 CES 현장을 방문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인상적인 신기술로 눈길을 사로잡은 CES 2017



▲ CES2017 개막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호텔에서 기조연설을 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CES는 해를 거듭할수록 전시규모도 커지고 관람객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CES를 주관하는 CTA(전미소비자기술협회) 측은 2017년 올해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1만 여명 늘어난 1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9년부터 부쩍 늘어나기 시작한 자동차 업체들의 참여는 올해도 두드러졌습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자율주행 기술을 주제로 첫번째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포기하고 CES에서 신차 공개 행사를 가졌습니다. 폭스바겐 도요타 혼다 등도 미래차 기술을 선보이며 CES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수년 내에 이들 기술의 융합으로 전혀 달라진 세상을 살게 될 것이라는 느낌도 받았는데요. 우리 개인의 생활을 바꿔놓는 기술이기도 하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산업의 주도권도 가져갈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도 생각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올해 CES에서 드러난 두드러진 특징 3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하나. TV 산업은 화질에서 서비스로



CES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와 인근 호텔 등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됩니다. LVCC는 가전업체가 중심인 센트럴홀, 자동차 업체가 점령한 노스홀, 드론과 로봇 등 신기술을 볼 수 있는 사우스홀로 크게 나뉩니다. 센트럴홀을 차지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은 신제품 TV를 선보이며 올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습니다. TV는 현재 LCD TV와 OLED TV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LCD TV는 TV 뒷부분에 백라이트가 있고 이를 통해서 TV가 다양한 색상을 표현합니다. OLED TV는 이러한 백라이트가 없는 대신 소재 하나하나가 자체 발광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OLED TV는 휘거나 접거나 구부리는 등 다양한 방식의 디자인이 가능해집니다. 또 상대적으로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좌) LG전자가 CES2017에서 공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 

(우) 삼성전자가 공개한 QLED TV의 상징 로고



올해 LG전자가 선보인 ‘LG 시그니처 올레드TV W’는 이러한 OLED 패널의 특성을 충분히 활용한 제품입니다. 75인치와 65인치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인 이 제품은 마치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벽걸이형 OLED TV 입니다. 화면 이외의 요소를 철저히 배제했고 패널 두께가 2.57mm에 불과합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퀀텀닷 소재를 활용한 3세대 퀀텀닷TV를 선보이며 이름을 QLED TV라고 바꿨습니다. LG전자의 OLED TV를 다분히 겨냥한 이름 바꿈으로 생각됩니다. 화질에서 더 이상의 경쟁이 필요없을 정도로 개선했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입니다. LCD TV의 단점으로 꼽히는 시야각 등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올해 TV의 흐름은 화질 경쟁보다도 다양한 디자인과 함께 TV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을 넓힌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리모컨을 단순화시키고 셋톱박스 등을 손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넷플릭스나 아마존 등 컨텐츠 전문업체들과 제휴해 이들의 컨텐츠를 TV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유저 익스피리언스(UX)를 개선했습니다.


▲ (좌) 장식장처럼 보이는 일본 파나소닉의 투명 OLED TV, (우) 전원이 들어오면 TV로 변신한다.



OLED TV는 일본의 소니도 제품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 일본의 파나소닉은 투명한 OLED TV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장식장의 창처럼 생겨서 평소에는 장식장 뒷편의 사물을 보여주다가 전원을 켜면 TV로 변신하는 형태입니다.



둘. 인공지능(AI) 시대의 본격 도래



올해 CES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인공지능(AI)입니다. AI는 음성인식 어시스턴트(도우미)인 아마존의 알렉사(Alexa)가 화제였습니다. 아마존은 CES에 전시공간을 마련하지도 않았는데도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를 탑재한 제품이 대거 공개되면서 끊임없이 언급됐습니다. 대표적으로 LG전자가 냉장고에 이를 적용했으며, 중국의 화웨이는 신제품 메이트9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포드 또한 알렉사를 자사의 커넥티드 시스템에 장착했습니다.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도 또 다른 음성인식 비서인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내장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음성 비서 서비스가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하면서 세상을 좀 더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동차를 운전하다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라디오 채널을 검색하게 하고, 냉장고에게 음식 조리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습니다. AI와 IoT의 결합은 스마트홈과 함께 커넥티드카 시대를 보다 앞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 (좌) LG전자가 공개한 집사 역할의 ‘허브 로봇’, (우) LG전자 공항 안내 로봇



인공지능은 로봇 기술에도 활용됐습니다. LG전자가 공개한 스마트 홈 비서 로봇 '허브 로봇'은 작고 귀여운 크기 때문에 전시 내내 인기를 끌었습니다. 허브 로봇은 무선인터넷(Wi-Fi)를 통해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조명, 보안시스템 등을 제어합니다. 가정 내의 집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아마존 알렉사가 탑재되어 사용자가 ‘에어컨을 켜줘’라고 말하면 즉시 에어컨을 가동시킵니다. 


허브 로봇 외에도 LG전자는 3종의 로봇을 더 공개했습니다. 여행객의 항공권 바코드를 스캔해 탑승시각과 게이트 정보, 도착지의 날씨 등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공항 안내 로봇’과 ‘공항 청소 로봇’ 여기에 ‘잔디깍이 로봇’까지 선보였습니다. 로봇의 동작 기술은 로봇청소기를 통해 많은 가전업체들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AI라는 두뇌를 추가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 (좌) 하이얼의 스마트홈을 위한 허브 역할을 하는 로봇, (우) 파나소닉의 로봇



LG전자가 공개한 허브 로봇처럼 가정 내 집사 역할을 하는 로봇들은 LVCC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도 유사한 제품을 공개했으며 파나소닉의 친구 같은 로봇도 많은 귀여움을 받았습니다. 


▲ (위) 사람들로 둘러쌓인 DJI 전시부스, (아래 좌) 중국 업체 eHang의 1인용 드론, (아래 우) 드론 기술을 활용한 낚시 하는 로봇



2~3년 전부터 많이 등장한 드론도 빼놓을 수 없는 전시장의 관심거리였습니다.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는 중국 DJI의 전시부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드론을 만들던 파워비전이라는 곳은 이 ‘파워레이’라는 이름의 낚시용 로봇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유선형으로 생긴 몸체에 4K가 지원되는 카메라를 장착해 해저도 탐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낚시도 한다는 컨셉입니다. 지난해 사람이 타는 1인용 드론을 공개했던 중국의 이항(eHang)은 올해도 역시 개선된 사람용 드론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습니다.



셋. 성큼 다가선 자율주행차 시대



▲ (좌) LVCC 인근 실제 도로를 달린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우) 네바다 주의 자율주행 면허. 일반 차량과 구분하게 위해 별도로 제작됐다.



올해 자동차 업체가 CES를 많이 찾은 가운데, 이들은 미래형 콘셉트카를 대거 소개했습니다. 콘셉트카의 대부분은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데다 자율주행 기술도 장착됐는데요. 현대차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LVCC 인근 4.5km 도로를 직접 달리는 체험행사를 열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양산차와 외관에서 거의 차이가 없고 라이다(레이저 레이더)와 센서 등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 (좌) 크라이슬러의 콘셉트카 포탈, (우) 도요타의 콘셉트카 아이



혼다는 AI를 기반으로 한 감정엔진을 탑재한 자율주행 전기차 '뉴브이'(NeuV) 콘셉트카를 선보였습니다. 운전자의 기분이 우울하고 판단하면 차가 스스로 신나는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하는 방식입니다. 크라이슬러 콘셉트카 포탈에도 자율주행 기능이 장착됐습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겨냥한 이 차량은 내부 구조를 다양하게 변신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각적으로 한 눈에 들어오고 터치 방식으로 움직이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열쇠가 없어도 얼굴 또는 음성 인식을 통해 차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보안 기능도 갖춰졌습니다. 도요타가 선보인 콘셉트카 ‘愛i(아이)'도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패러데이 퓨처 FF91



전기차도 CES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스타트업인 패러데이 퓨처는 CES2017 개막 이틀 전에 별도의 행사를 열어 순수 전기차 'FF91'을 공개했습니다. FF91에는 LG화학이 만든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는데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으로 한 번 충전에 최대 378마일(약 61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성능을 갖췄습니다. 행사장에서 패러데이 퓨처는 가속성을 보여주기 위해 테슬라 모델S와 X, 벤틀리 벤테이가 등과 비교 시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FF91은 시속 60마일(약 시속 96km)까지 2.39초 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2.5초가 걸리는 테슬라 모델S보다 약 0.11초 빠르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입니다. 


FF91에는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10개의 전후방 카메라와 13개의 레이더, 12개의 센서, 1개의 라이다 등도 탑재됐습니다. 무인 발렛시스템도 갖춰졌다고 소개했는데 행사장에서 시연을 할 때는 오작동이 일어나 ‘과연 제대로 된 기술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했습니다. FF91은 2018년에 정식 출시될 예정인데요, 가격은 약 2억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50주년을 맞이한 CES를 살펴보며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년 초 열리는 CES는 해마다 다채로운 주제와 빠른 이슈들을 반영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관심을 고조시켰습니다. 고차원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TV부터, 작년 한 해 가장 뜨거운 키워드였던 인공지능(AI), 본격적인 현실화에 들어간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본격적인 융합의 시대를 알리는 듯 했는데요. 2017에는 또 어떤 차세대 신기술이 세상에 나와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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